조해진
" 모든 건 잊힌다고, 세상에 잊히지 않는것은 없다고, 엄마는 그렇게 말했다
그 밤, 나는 엄마의 무릎을 베고 달콤하고 긴 잠을 잤다 "
“누군가를 사랑했다는 사실이 남아 있는 한, 우리는 완전히 혼자가 아니다.”
“이별은 한순간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익숙해지는 일이라는 것을.”
동지
길어야 3개월이라는 선고를 받은 엄마는 항암도 포기하고 호스피스 병동도 거부하고 집에서 세상을 떠나고 싶다고 자매에게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때부터 정연은 직장은 잠시 휴직하고 엄마의 집에서 간병을 합니다 엄마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떠납니다 정연과 미연은 엄마의 장례식을 치르고 엄마의 유골을 각자 조금씩 나누고 엄마의 소원대로 집 마당 모과나무 아래에 묻습니다
정연은 엄마의 집에서 머물면서 엄마가 운영한 정미식당에서 엄마가 만들어준 칼국수를 만들고 남은 엄마 김치를 먹고 엄마의 신발, 엄마의 옷을 입고 강아지 정미랑 산책하면서 엄마와의 이별에 익숙해집니다
대한
정미집이 완성되었다는 메모를 보고 찾아간 목공소에서 영준을 만납니다 영준은 엄마의 정미식당 단골입니다 엄마가 영준에게 정미집을 부탁했는데 완성이 되도록 연락이 안돼 메모를 남긴것입니다 영준이 정미집을 배달해준 날 정연은 연준이와 엄마의 칼국수를 나눠먹습니다 그렇게 엄마의 추억을 회상하며 정연은 오랜 연애가 시시하게 끝났을때 엄마가 해준 말이 생각합니다 "모든 건 잊힌다고, 세상에 잊히지 않는것은 없다"고
우수
정연은 정미식당에서 엄마의 칼국수를 먹고 동네사람들과도 친해지고 영준과의 관계도 잘 지속되면서 점차 엄마와의 이별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정미식당을 본격적으로 운영해볼려고 합니다
"아니 너 식당 다시 열려고"
"그냥 재미로 해보는거예요 한번 드시러 오세요"
"그래 알았다 꼭 먹으러 갈께 어디 명순 언니 딸 맞나 봐야지"
누구든 가족의 부재를 언젠가는 겪어야할것입니다
그 이별의 과정을 슬기롭게 보내는 방법은 '잊기'가 아니라 그분의 사랑을 '기억'하고 느끼는것인것 같습니다
기억함으로써 내가 그 사랑의 힘으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을거니까요
책 끝부분에 작가가 독자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가 덧붙여져 있는데, 그 안에는 “겨울은 누구에게나 오고, 기필코 끝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지금 당신이 지나고 있는 겨울도 언젠가 끝날 것이고 그 끝은 새로운 시작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