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기완을 만났다

조해진

by 은희쌤



타인의 아픔에 대한 가장 진정성 있는 고민, 섬세하고 유려한 문장으로 그려낸 공감과 연대, 치유의 이야기


[로기완을 만났다] 소설의 대표적인 등장인물(로기완, 김작가, 박)들은 각자의 상처를 안고 있습니다

김작가는 '이니셜 L'이라는 탈북자의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벨기에로 가지만 사실은 윤주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을 피하고픈 핑계입니다

로기완이 브뤼셀에서 어떻게 생활했는지 그의 일기를 읽으며 로기완의 행적을 따라가면서 로기완의 처한 상황에 공감과 연민을 느낍니다 로기완은 탈북자입니다 북한을 탈출하여 중국에서 공안의 눈을 피해 어머니와 함께 숨어 지내다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어머니의 시신값으로 벨기에로 입국합니다

벨기에에 있는 한국대사관으로 도움을 요청하지만 거절당합니다 로기완은 벨기에에서 키작은 동양인에 대한 사람들의 냉대와 무관심을 견디며 얼마 남지 않은 돈으로 거의 굶다시피하면서 기절하고 경찰서를 통해 고아원으로 가게 됩니다 고아원의 엘렌의 도움으로 난민심사를 위한 절차를 밝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박을 만나게 되고 박의 따뜻한 도움으로 난민의 지위를 얻게 됩니다 비로소 로기완은 벨기에에서 직장을 잡고 숙소도 제공 받으면서 인간다운 삶을 살게 됩니다

김작가는 박이 건네준 로기완의 일기와 자술서를 읽으면서 로기완이 벨기에 도착해서 묵었던 호스텔, 하루종일 무작정 걸었던 거리, 한국대사관에서 도움이 거절된 후 노숙인이 된 로기완의 행적을 따라 걸으면서 그의 비참한 상황에 연민을 느낍니다 그와 동시에 김작가는 벨기에로 오기전 윤주가 암으로 전이된 이유가 자신때문이라는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지괴감에 빠져 있는데 로기완의 행적을 따라가면서 느끼는 연민과 공감으로 오히려 로기완으로 인해 자신의 아픔이 치유되는 위로를 받습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윤주에게 '언니가 미안해' 라는 용서를 구할 용기를 얻습니다

박은 아내의 안락사를 도우면서 아내의 죽음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에 있는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도 있습니다

박은 탈북인의 난민심사를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로기완의 난민 심사를 도와주면서 로기완이 어떻게 북한에서 벨기에까지 오는 과정중에 어머니의 죽음을 지키지 못했고 오히려 어머니가 '살아야한다'는 유언으로 어머니 시신값으로 벨기에까지 오는 과정을 들으면서 로기완에게 연민을 느끼고 따뜻하게 도와주면서 난민 지위를 얻는데 일조합니다 박 또한 로기완을 통해서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을 치유했을것입니다

박은 김작가가 로기완에 대해서 글을 쓸 수 있도록 로기완의 일기와 자술서를 주면서 박이 살던 아파트도 빌려주면서 많은 도움을 줍니다 박은 김작가를 통해서 아내의 모습을 봅니다

아내도 김작가처럼 작가가 되고 싶어했습니다 박 역시도 김작가를 통해서 아내에 대한 죄책감을 조금을 덜 수 있었습니다

로기완을 통해 김작가와 박은 연민과 공감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며 다시 자신의 길을 걸을 수 있는 용기를 얻습니다 이것이 작가가 말하고픈 타인의 아픔에 대한 가장 진정성 있는 고민 그리고 공감과 연대, 치유의 이야기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로기완의 어떻게든 '살아야한다'는 의지를 보면서 나 또한 로기완에게 몰입되고 잘 헤쳐나가길 바라는 응원도 하게 되고 다행히 영국에서 라이카와 함께 잘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김작가도 윤주를 만날 용기를 가지게 되어 다행이고 박도 어머니와 아내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나서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기를 바래봅니다

나 또한 앞으로의 인생에 굴곡이 있겠지만 로기완처럼 포기하지 않고 헤쳐 나갈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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