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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 사

병원 옆 장례식장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이제 나이가 정말 들었나보다.

아직도 내가 나이든것이 믿겨지지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어느덧 장례식에 가는날이 많아지고

친구들이 하나둘 엄마가 되어 학부모가 되어가니 나도 같이 나이들어감을 새삼 느낀다.


그리도 지극히 아버님을 모시던 어머니는 지난밤 기도를 했다고 한다.


한 달 간의  짧고도 긴 병원생활에서 아버님은 한번의 심폐소생술을 거쳤고

그 후 고통스러워하는 아버님을 보면서 이렇게 괴로울거라면 그냥 하늘로 돌아가시라고...


그런데 음력 7.16일이 생신인 어머니의 마지막 바램을 들어주신걸까


양력 7.16일, 하늘로 다시 돌아가셨다.


장례식장에서 바라본 병원에는 아이가 태어나고, 다친 사람들이 들어오고, 죽은 사람이 떠나간다.


우리는 모두 생과 사 그 순간들의 사이에서 살고 있다.


언제죽을지 모르는 삶 앞에서 아둥바둥 살고 있는 모습이 처절하게 느껴진다.


남편과 아버님을 마지막으로 뵈러 갔다.

차에서 나눈 우리의 대화속에서는 건강이 최고다, 우리 오래 살자라는 약속을 했지만 모두가 부질없는걸


언제 찾아올지도 모르는 죽음 앞에서 다시 한번 겸손해진다.


삶의 옆에는 언제나 죽음이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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