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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야 오늘은 Apr 04. 2021

그녀, 그녀, 그녀

방한칸의 외로움

시끄러워지기도

죽은 듯 조용하기도 한 방

치워지지 않는 상 위

하루하루 연명하는 주방

쌓여가는 옷가지들

침묵을 죽이는 조명들

보내지 않는 엽서들

꾸며대도 채워지지 않는 것

그 안정감, 그 공허함


 하나  하나

홀로는 넓은 공간

빈 곳을 채워내려는 변덕스러움

밤의 붉은 조명

곳곳의 해바라기

피어도 죽어있는 꽃들

고양이

발톱 자국에 해진 벽

베란다에는 삶의 무게

담배의 잔향

그 화려함, 그 불안정함

나이 든 집

세는 천장

욕심 많은 은행 달력 

혼자서도 시끄러운 티비

사람 없이 울려 퍼지는 웃음소리

늘어나는 벽의 주름

이빨 빠진 유리창

손때 묵은 주방

그 친숙함, 그 고독함


물보다 진한 것

각기 다른 생각

다른 삶

그녀들과 닮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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