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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사탕 Jun 04. 2023

[직장인 솜사탕] 앉으시겠습니까? 비켜 드리겠습니다.

공무직으로 일하면서 보이지 않는 차별을 당할 때가 많다.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도 있지만 모든 공무직이 하고 있지 않은 자리에 앉아있다면 언제든지 공무원의 자리가 없다면 비켜줘야 한다.


이번엔 비켜라는 말을 듣기 전에

먼저 자리를 바꾸려고 한다.


남아있는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그동안의 근무경력을 나열하고  희망업무를 1,2,3 작성하라는 메일을 받았을 때 이번이 기회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 편으론 희망업무를 적는다고 달라지는 게 있을 까? 11년이라는 경력상 희망업무를 적어서 내는 순간 업무를 바꾸고 싶다는 뜻으로 알고 멋대로 해석하고 멋대로 자리배치를 하던데


말 그대로 희망사항일 뿐이다.


공무직의 승진명단을 내라는 문서가 내려와도 일도 기대하지 않고 일도 희망을 품지 않는다. 그동안 난 나름 다른 사람들이 기피하는 업무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기피 업무를 오랜 시간 동안하면서 단 한 번도 평가를 잘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참고 버티라는 무언의 압박이었지만 그 압박에 투정을 부리면 책임감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무원이 복직하기까지 일주일도 안 남았다.

자리 비워드리겠습니다. 앉으시겠습니까?


미련도 아쉬움도 화도 짜증도 서운함도 없는 이유는

이 직업이 안정적이지만 개인적인 면에 있어서는  그 스트레스가 상당하기에 나의 몸 마음건강을 위해서라도 이 직업 튼 평생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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