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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사탕 Jan 29. 2021

[책] 말하기를 말하기

내성적인 작가 김하나는 30년이 걸렸다고 한다. 난 30년이 넘었는데 아직 더 있어야 변하는 걸까?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만남 보나 1:1 만남이 더 편한 사람이 바로 나다.

많은 사람들과 만나다 보면 침묵을 하고 있는 나, 그들과 어울리지 못 하나는 날 바라보면 가끔 답답해 이런 말 저런 말을 하려고 하지만 그 말이 오히려 더 큰 침묵을 안 고와 다시 나도 모르게 말하지 말자 라며 입을 꾸욱 닫고 만다.


우린 태어나는 순간부터 말을 하면서 지금까지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말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 걸까?

점점 생각이 많아지고 말로 상차받은 경험이 많은 나는 말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 말로도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도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점점 말하는 게 어렵고 두려워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많이 말을 해야 늘어 라는 말 많이 들었다.

학교 다닐 때는 오늘은 그동안 발표  안 해본 사람이 발표해볼까?라고 선생님이 말하면 난 제일 먼저 긴장하고 선생님과 눈 하나 마주치지 않으려고 눈도 책으로 고개도 저 멀리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제발 나만 아니길 나만 아니길  가라 가라 하면서 쉼 없이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날 알고 있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보단 난 날 모르는 사람과 대화하는 게 더 편하다.

날 알고 있는 사람은 나에 대한 편견이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 더 말하기 어렵다.

그래서 난 날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말은 하지만 손도 주물러 보고, 따뜻한 물도 마시고, 화장실은 몇십 번을 왔다 갔다 했다는 건 나만 아는 사실이다. 어색함을 잊으려고 말도 많이 하고, 웃어도 보지만 경직된 얼굴, 떨리는 목소리는 절대 거짓말을 할 수 없다. 그렇게 난 떨림을 숨겨보려고 하지만 숨겨지지 않는 게 말하기 떨림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인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하는 김하나 작가

나는 그의 삶이 부럽다.

부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나도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책 읽기가 글을 쓰게 , 읽고 쓰는 게 듣고 말하는 걸로 내공이 쌓이게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어느 곳에 나의 이름으로 나의 글을 실리길, 그리고 나의 글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그곳에 나가 그들과 이야기하고 싶은 나의 소소하지 않은 꿈을 꼭 이루리라 다짐한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특정 누구랄 것 없이 우린 늘 말하고 듣고 있지 않은가

김하나 작가님의 느낌이 있다. 글 속에 그녀는 그녀만의 글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있는 것 같았다. 

목소리만 듣고 그녀를 알아보고 서비스를 준 식당주인처럼 난 그녀의 책 읽고 있으면 그녀의 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오늘도 우린 말하고 있지 않나요?

오늘은 추운 겨울이네요,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전 이번 주는 비염으로 골골골 콧물이 줄줄 흐르더니 목도 부어오르고 얼굴도 붓고... 일상생활이 조금 어려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네요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저의 글을 읽고, 당신과 짧지만 소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오늘도 전 그 날을 기다리며 읽고 쓰고 아직은 듣지는 못하지만 말하는 솜사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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