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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사탕 Feb 04. 2021

[글 쓰는 제주]


글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생길수록 책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들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지 궁금해서 읽기 시작한 책 


'글 쓰는 재주'하나만 믿고 시작한 '글 쓰는 제주' 여행 


그는 집을 잃었고 집을 잃었으니 돌아갈 곳도 없었다. 

그렇게 "기약 없는 방랑"(책 속) 시작되었다. 


"새로운 문이 열릴 때까지 벽을 두르린다"(책 속) 

그는 새로운 문이 열리길 본인의 힘으로 문을 모두 두드리고 있었다. 

글을 쓰는 사람이기에 흔적을 사진이 아닌 글로 남기는 사람 


"여행은 짧고 일상은 길가. 나는 돌아갈 기약 없는 이 여행에서 얼마나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게 될까, 애초에 외국은 좋아하지도 않지만 코로나 때문에 갈 수도 없다. 비교적 안전하고 평화로운 제주도 여행이겠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쓸 거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책 속)


글을 쓰는 사람은 여행이 순조롭게 굴러가길 바라지 않을 것이다. 

만족스러운 여행을 하면 글 쓰는 소재가 떨어지기에 소소한 문제들과 맞주하길 바라는 게 글 쓰는 사람의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여행은 글을 쓰기 위한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는 숙소만 옮겨 다닐 뿐 제주도 관광지를 돌아다니거나 맛집을 돌아다닌다거나 하지 않았다. 오직 글을 쓰기 위해 카페를 가고 배가 고프면 음식점을 방문하는 게 전부였다. 

우도에 갇혀 있을 때도 그는 "돌아갈 곳은 없지만 어디든 갈 수 있다."(책 속)이라는 마음으로 상황을 피하기보다는 부딪히면서 그 상황 속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 다음부터 제주도에 반년 정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그 처럼 해외를 좋아하지 않기에 해외를 가지 않아도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 와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제주에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다.  이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싶어 하는 마음만 갖고는 내가 원하는 삶을 이룰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좋아하는 일  글을 쓸 때 행복을 느끼는 나의 모습을 보면 글 쓰는 행동을 멈출 순 없지만 외로울 수도 있겠구나 생활적으로 궁핍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을 읽고 글 쓰는 삶을 고집하는 나의 생각과 행동이 불안하기 시작했다.

위태롭고, 흔들거리는 삶을 내가 계속 이어나가도 괜찮은지 

고민되고 또 고민되었지만


"모두 자신의 길을 간다. 각자의 고생은 각자의 몫이다. 누구도 누구를 대신해서 살지 않는다. 나는 내 길을 가야 한다"(책 속)처럼 난 나의 길을 가기만 하면 된다. 누구도 대신 살아 주지 못하는 나의 길, 고생해도 마음은 행복하면 그걸로 된 거라고 생각한다.  


"다시 살아보기 위해 돌아가야 하는 걸까 아니면 끝이 보이는 절벽을 향해 계속 걸어가야 하는 걸까 모르겠다"(책 속) 그렇다 모른다. 돌아가야 하는 건지 계속 걸어가야 하는 건지 모른다. 그러니 너무 쉽게 이 길이 맞다 아니라를 두고 고민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불안하면 어떤가

불안해서 위태로우면 어떤가

그 길이 맞는지 아닌지는 어느 누구도 답할 수 없다.

그저 난 나의 속도로 천천히 때론 빠르게 걸어가면 된다. 


(해당 도서는 독립출판 플랫폼 인디펍으로부터 서평작성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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