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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사탕 Feb 09. 2021

[책] 내일은 괜찮아질 거야



잔잔한 파동이 있는 '내일은 괜찮아질 거야'

초등학교 교사가 된 그녀의 어린 시절은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그녀가 가장 두려워하는 공간 교실이라는 곳에 그녀는 어른이 되어 다시 서있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모두 다 사라진건 아니지만 기억하지 않으려고 나름 노력했었다. 

살고 싶어 안정적인 직업을 얻어 교사가 되었지만 마냥 기쁘지 만은 않았다.


아무 일 없다고 생각하려고 했지만 

침묵하는 아이, 소리 지르는 아이,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아이, 폭력을 쓰는 아이, 욕을 하는 아이들이 그녀에게 말하고 있었다. 안아달라고, 괜찮다고 말해달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셔요 라고 말하고 있었다. 

처음엔 그녀는 그녀의 아픈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아이들을 피해 보려고도 했고, 모르는 척 외면하려고도 해 봤지만 그녀는 그들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피하면 피할수록 외면하면 외면할수록 마음만 불편했다. 


그녀는 이제 어린아이가 아닌데 교사임에 교실에 있는 건데 책장에 앉아있는 아이의 모습 속에서 본인의 지난 어린 시절의 모습이 자꾸 보였고, 그때 당시 본인이 듣고 싶었던 말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겉모습만 보고 아이를 판단했던 그녀 또한 그녀가 어릴 때 받았던 상처를 생각해 듣고 싶었던 말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어린 시절 그녀가 원했던 건 문제 해결이 아니었다. 나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것이었고 나의 말을 들어주는 것뿐이었는데.... 그녀의 아픔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았다.


상처를 그냥 두면 고름이 나오거나, 흉터가 생긴다. 

하지만 상처에 연고도 발라주고, 통풍이 잘 되게 바람도 불어가며 계속해서 관심을 보이면 보일수록 상처는 금방 아물고 딱지도 금방 생겨 상처는 사라지게 된다. 


어릴 때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상태로 아이들을 만난 그녀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교실이 싫었지만 지금은 아이들을 통해 본인의 마음을 들여다 봄으로써 어른이 된 그녀는 어린 그녀를 안아주고 괜찮다고 말해주며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었다.


아이들을 통해 본인의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볼 수 있었던 그녀는 

비로소 교사가 된 것 같다고 말을 했지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누구보다 아이들의 마음에 깊이 자리 잡고 있을 선생님이 될 거라는 생각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또한 마음이 많이 불편했다.

딸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의 어릴 적 모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부정하려고 했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기에 읽는 동안 나 또한 마음이 불편했다.

딸아이가 친구에 집착하는 모습, 외로움을 싫어하는 모습, 다른 사람의 시선에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모습이 싫었다. 내가 어릴 때 그랬으니, 친구의 마음을 상처를 내면 그 친구가 나를 싫어하고, 그 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다가가 나의 욕을 하면 난 외톨이가 될까 봐 두려웠다. 그렇게 난 어떻게 친구가 되는지도, 누군가와 관계를 어떻게 이어가야 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고 너무 잘해주다가 상처 받을 내가 싫어 퉁명스럽게 대하는 나의 어린 시절의 모습을 자꾸만 딸아이가 보여주기에 그런 딸아이를 미워하고 싫어했다. 마음으로 많이 속상해서 울기도 하고 정말 너는 왜 그러니 라는 말을 딸아이에게 한 것인지 나에게 한 것인지 모를 정도로 힘들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알았다. 딸아이에게 내가 어릴 때 듣고 싶었던 말을 해주면 되는 거였구나, 딸의 모습을 모르는척하고 유별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래도 바라보고 나의 어린 시절 아물 이 않은 상처를 지금이라도 치료해주면 저절로 아이의 마음도 치유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이 두껍지 않아. 선물하기도 좋다.

선물하기 딱 좋은 책이 바로 이런 책이지 않을까? 



(해당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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