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을 열심히 걷고 나서야, 블루로드 길의 끝에 도착했다.
완주라는 말이 그제야 현실이 됐다.
배낭을 메고 걷는 동안 어깨와 허리, 무릎과 발목, 종아리까지 성한 곳이 없었다.
내 생애 처음으로 40km를 넘게 걸어본 경험은, 분명 ‘한계를 넘는 시간’이었다.
평소 걷는 편이라 큰 무리는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5만 6천 보 앞에서 그 생각은 단번에 무너졌다.
운동을 해오지 않았다면, 중간에 쓰러지고도 남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한 번 경험해본 43km는 분명한 선물이었다.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어디서부터 힘들어지는지를 몸으로 알게 된 하루였다.
힘들었던 만큼, 내가 걸을 수 있는 길의 반경은 확실히 넓어졌다.
이제는 더 오랜 길을, 더 긴 호흡의 목표를 세워서 걸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는 말을, 그날은 몸으로 이해했다.
정신력과 의지, 그리고 ‘해보겠다는 마음’이 모이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가능해진다.
힘든 순간마다 결국 해내는 나 자신을 마주하면서, 마음속 어딘가에서 도전의 불씨가 다시 타올랐다.
누군가에게는 아무 의미 없을지도 모를 이 길과 완주 인증서가,
누군가에게는 분명한 동기가 되고 다음 걸음을 내딛게 만드는 힘이 된다는 걸 느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걷는 길은, 혼자 가는 삶 속에서도 버팀목이 되어준다.
그래서 나 역시, 누군가에게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이 길이 단순히 힘들 때 생각을 정리하는 통로가 아니라,
‘나를 찾아 떠나는 길’이 되기를 바란다.
걷다 보면, 결국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게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