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by 링고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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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란,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은 완벽히 하지 않아도 된다.

취향 가득한 방안, 공허한 마음을 가득 채워줄 배부른 책들,

긴장은 쭉 빼고 단조롭지만 경쾌한 권태를 맞이한다.

나를 무겁게 했던 것들을 가만히 누워 밝은 빛으로 마음을 녹인다.

밝은 빛은 낮이면 충분하다. 저녁이 되면 아늑한 노란 조명이 좋다.

감정 찌꺼기와 함께 툴툴 털어 버린 이불에 스며든 바람 냄새가 좋다.

내 마음도 함께 환기하다 예고 없이 쏟아져 내린 빗소리를 듣는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자유롭게 공상하며 답답함을 해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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