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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NG Aug 20. 2015

무민 시리즈의 작가, 토베 얀손

오사카 아베노하루카스에서 만난 핀란드 작가 토베 얀손

이야기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첫 번째

_ 동화를 쓴 어른, 동화를 보는 어른

지난 여행기의 정리를 끝내 기도 전에 운 좋게도 또 다른 여행을 떠날 기회가 생겼습니다. 새로 연 '이야기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아시아 편' 매거진에 묵은 여행이 아닌, 따끈따끈한 여행 소식을 먼저 올리려고 합니다. 이야기와 함께하는 오사카 여행기, 지금 시작합니다:)

2015. 08. 14
 생활과 여행을 오갔던 5일간의 시간

오사카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 친구의 집에 머물며 시작된 5일간의 오사카 여행. 성당 하나, 맛집 하나, 쇼핑 하나,  전망 하나로 하루 일정이 정리되어 있   조금   . 현지에 사는 친구 덕분에  관광과 일본의 생활을 넘나드는,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여. 오사카 성은 보지 못했지만, 오사카 사람들이 많이 가는 술집을 가고, 여행객끼리의 만남 보다는   친구의 친구를 만나는 여행.

아베노 하루카스

가이드북에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날씨가 맑을 때는 오사카 시내는 물론 교토, 롯코산까지도 내다보인다고 . 초창기 배낭여행을 했을 때,  거금을 주고 전망대에서 그 도시를 내려다 보았다. 여행을 첫 날, 혹은 마지막 날 전망대에 앉아 하염없이 전망을 바라볼 때, 많은 생각이 스치고, 그 도시의 인상을 결정짓게 만든다. 너무 많이 걸어  찌르르하게 아픈 다리를 쉬며 보는 야경  .  이를 위 비용을 무시할 수 없다.    .           . 

예쁜 삽화 한 장에 끌리다

여행을 하다 보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잘 알게 된다. 이를 알게 된 순간부터    .   먹는 것을 좋아하고, 이야기가 있는 곳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조금 더 발품, 아니 손품(?)을  . 우리에겐 훌륭한 번역기 크롬이 있으니, 스스로의 여행 취향을 알   오사카의 크고 작은 숨은 공간과 축제를 알려주는 http://www.osaka-info.jp/jp/ 이 곳을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토베 얀손 전 역시 이 곳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바로 저 삽화 한 장 때문에 결정한 여행지였다.

무민? 들어보기는 했는데, 그게 뭐야?

무민, 얼핏 들어보긴 했다. 캐릭터도 어디에서 본 것 같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에 무민 캐릭터 탄생 70주년을 맞아 '무민 더 무비'를 개봉했다. 이에 발 맞춰 일본 오사카에서는 무민 탄생 70주년이자 무민의 작가 토베 얀손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 전시를 열게 된 것이다. 무민이 원래 동화 속 캐릭터였다는 것조차 몰랐을 만큼 무민은 TV 애니메이션, 뮤지컬, 그 외 수많은 캐릭터 상품으로 발전했다.


작가의 고향인 핀란드 보다 더 인기가 많았다는 말도 있었을 만큼 일본에서 이 캐릭터의 인기는 대단했다고 한다. 1969년 후지 TV에서 65부작의 애니메이션을 핀란드와 합작으로 제작한 후 큰 사랑을 받아서 그런지, 전시관 안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일본 사람들이 있었다. 특히 아이의 손을 끌고 와 누구보다 반짝반짝한 눈으로 그림을 바라보는 어른들 . 영어와 한글 오디오 가이드도 없는 상황에서 차분한 일본 사람들 틈에 껴서 토베 얀손의 손끝에서 탄생한 무민의 여러 장면을 구경할 수 있었다.

귀여운 무민의 모티브가 트롤?!

내게 '트롤' 하면 해리포터에서 찐득찐득한 코딱지를 가진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런데 하마같이 생긴 무민 가족의 귀여운 캐릭터가 사실은 트롤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자연에서 따뜻한 우애와 가족애를 다룬 무민 가족들의 모습이 사실은 트롤이라니. 내가 생각하던 트롤의 이미지가 바뀌는 순간이었다.

무민을 그린 사람, 토베 얀손
토베 얀손의 자화상

무민 캐릭터의 전시가 대부분이었지만, 토베 얀손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만큼, 무민 외의 그녀의 작품 세계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나는, 무민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가 별로 없기 때문에, 아름다운 색채가 어우러진 그녀의 다른 그림들도 인상 깊었다. 레스토랑의 메뉴판부터 작가 자신의 자화상까    다양한 그림을 그렸다. 전시를 보고 궁금증이 생겨 이것저것 찾아보던 중 한국 출판사에서 그녀의 동화책의 작가 소개가 논란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무민 그림동화를 출판한 '작가정신'이라는 출판사에서 작가 소개에

-토베 얀손은 작고 외딴 섬에 집 한 채를 짓고 홀로 살아가다 2001년 6월 27일, 86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라고 기재한 사실이 논란이 된 것이다.

실제 토베 얀손은 레즈비언 파트너 투티키 피틸라와 수십 년간  함께했으므로, 이에 대한 수정을 요구한 것이다. 그러나 출판사 측에서는 '홀로' 살아갔다는 의미가 '결혼하지 않았다'정도로 봐주면 될 것 같다며, 우리 아이들까지 두루 읽힐 만한 책으로서, 일반적인 사회 통념상 결혼을 하여 남편과 자식과 함께 살다 떠난 것이 아닌 정도로만 봐달라는 입장을 표했다.

전시관 안에는 토베 얀손의 자화상과 그 당시 사회의식을 담은 그림도 꽤 많았다. 일본어 자막으로 된 그녀의 다큐를 보      그녀 그림과 삶 자체에 자부심이   .


무민 시리즈를 통해 얀손은 자연 친화적인 마을에서 무민 가족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이야기를 담아왔다. 비록  무민 애니메이션의 1, 2화만 보았지만 마법 모자로 흉측하게 변한 무민을 품어주는 무민의 엄마의 모습 속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그녀의 삶과 작품 세계에, 사회 통념을 이유로 레즈비언임을 숨긴 사실이 참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동화를 쓴 어른 토베 얀손, 그 동화를 보는 어른   생각해 보게 한다.

+오사카에서 무민 전시를 보는 팁

국제 학생증 덕분에 생각보다 저렴하게 800엔을 내고 전시를 볼 수 있었다. 성인은 1200엔이니, 금액 차이가 꽤 크다. 그 옆에 무민 기념품 샵을 구경하는 데도 전시를 구경할 만큼의 시간이 걸렸다. 지름신을 조심하라. 결국 무민 에코백 하나를 메고 나오게 되었으니. 귀국할 때 깨질까 봐 컵을 사올 수 없었던 게 너무나 다행이었다.

 

전세계에 그의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 내가 작가와 그의 작품을 잘 모르기 때문에 더욱 궁금하다.    .


글. Storytraveller

사진. Storytrave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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