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일기

학창시절 걷던 길을 걷다.

by 오연주

합정역에 내려서 홍대로 가서 화방에 들렀다.

편지 도구를 사서 신촌.이대.아현.서대문.광화문.종로.인사동까지 걸었다.학창시절에 늘 걷던 길이었는데

옛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참 감회가 남달랐다.

늘 가던 팬시점은 문을 닫았고 신촌 오래된 커피집 미네르바는 아직도 굳건히 남아있었다.

광화문의 망치든 조형물은 여전히 오른쪽 팔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광화문 내 추억의 장소들은 한두곳만 남겨져 있었다.

인사동에서 부채를 사서 돌아다니다 만난 금옥당은 수제 양갱을 파는 가게이다.

작고 귀여운 양갱이 포장박스로 작은 나무쟁반에 원하는 것을 담으면 계산을 하고나서 냉장고에 보관중인 실물을 주는 것이 조금은 재밌었다.

세상은 다닐 곳이 많고 다녔던 추억들이 너무 여기저기에 있어서 행복하다.

다리가 뻐근했지만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음악을 들으며 걷는 것은 참 좋다.

학창시절이나 지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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