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일기

난 앞만 보면서 달려왔다

by 오연주

불혹이 넘어서면서 새삼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게 된다.

어느 순간 내가 싫어하던 어머니의 모습이나 행동을 그대로 닮아가는 나를 보면서 놀라기도 하듯이 지금까지

똑바로 앞만 보고 달리기만 했던 것이 많이 아쉽다.

간호사가 되고 지금까지 일을 배우고 차근차근 익숙해져가다보니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없이 병원에서 일을 하다가 지금까지 왔다.

친한 친구들과의 약속도 갑작스런 근무변경으로 무산되고 늘 똑같이 일을 한다.


간호사들은 자신의 일에 긍지와 보람을 느끼면서 경력이 쌓이고 현장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두터운 경험들이 환자를 살려낸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근골격계 질환이 생긴다.

쉽게 풀어보자면 어깨.손목.허리등 무리로 인하여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간호인력의 부재로 인하여 근무표는 빡빡하고 쉼도 제대로 가질 수 없이 피곤을 쌓아가면서 일하고 있다.


여유를 가지고 주위를 돌아보면서 내게 주어진 삶을 온전하게 살아가고 싶다.

그런 시간이 있어야 제대로 된 간호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간호직에 종사하는 이들이 희망과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그 때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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