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일기

걷기

by 오연주

밤에는 달빛을 좋아한다.

천천히 걷다보면

나만이 걷는 길이 보이기에

쌓인 걸

털어내기가 제격이다.

달이 차오르고

다시 기울어가는 걸

반복하듯이

삶도

차고 기울기를 연달아 한다.

낯선 곳에서

자유로움이 만끽 되듯이

밤에는 뭐든 가능하다.

걸어가는 길마다

반쪽 달빛이 다가서고

난 그냥 그 순간이 좋다.

살아 있는 묘미가 있기에

달빛이

하늘에 걸려서

내눈에 딱 들어온 이시간이 행복하다.

밤길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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