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간호사일기

내 탓이야.

by 오연주

하루에도 많은 일이 있는게 삶이다.

원하는 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계속 틀어지고

엎지러진 물이 된 상황들이

기다렸다는 듯

한번에 터진다.

어떻게 해야 할지

감 조차 안 잡히는 멍한 상태가 되고

당황스럽다.

곤두서는 날 느끼면

생각을 잠시 멈출 수 있는 것을 한다.

집에 있으면 잠을 자거나

잠시 하던 것을 멈추고

밖으로 나와서 걷거나

아주 찬물 한잔을 들이킨다.

그리고 나서

다시금

-왜 이렇게 된거지?

천천히 되짚어본다.


결국은 순간적인 행동들이 시작이다.

내탓이다.

잠시 기다렸으면 되는 걸

너무 급하게 가버린 것이 문제다.

삶에는 많은 일들이 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어설픈 것들이

제 모습을 갖춰가야 하는 것이지만

오비이락이라고 하던가

어떻게 되든지

과정보다는 결과가 더 부상되어서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내가 모든 것에 시작이기에

겸허히 받아들인다.

내탓이오.내탓이오.내 큰탓이로소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간호사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