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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일기

선그리기

by 오연주

난 선을 잘 그리지 못한다.

삐뚤한 것이 약간 이상하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느끼게 되었다.

선이든

원이든

그리는 것도 개성이라는 것을.

누구는 얼굴을 둥글게 그리지만

안 그러기도 하니까.

제대로 된 것을 하다가도

누가 한소리를 하면

반대로 하는 게

나였다.

사주를 접하면서 알게 된 건

비견이 많은 경우에는

그냥 놔 두면 알아서 한다.

칭찬하면 일취월장하는 것이

나였다는 것.

정해진 틀에서

그대로 사는 것은

이젠 아니다.

인생은 사는 거다.

내가 주어진 시간을 내 나름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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