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간호사일기

누구에게는 힘되는 사람들

by 오연주

세상은 나말고 지인들이 많다.

가족보다 더 우연한 상황에서

인연을 엮게 되고

그로부터 많은 경우에

힘과 위로가 되는 이가 된다.

아무런 것도 아니지만

힘들고 서러울때

그냥 옆에 있는 것만으로

내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힘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고등학교 때 친구가 혼자 옥상에 서서

울고 있는 것을 보고

아무 말 없이 옆에 있었던 적이 있다

조용히 흐느껴 한참 울던 친구는

많이 버거웠던 여러 이야기를

풀어나갔고

마음이 후련하다고 했다.

넓은 것 같지만

좁은 세상에서

생각만으로 힘되는 그 사람들에게

항상 고맙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간호사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