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일기

겨울.옷으로 스며들다.

by 오연주

비가 많이 내린 밤.

장마처럼 쏟아지는 비는

창문도 뚫어져라

거세게 내리더니

아침 해가 나면서도

서릿발 같은 추위가

옷으로

머리로 스며드니

오한이 난다.

겨울이 스스로의 존재감을

돋보이게 느껴지는 순간.

옷에 달린 모자를

냉큼 뒤집어 쓰고는

지하철 타니

의자가 온돌처럼 따뜻하다.

버스타고.

집으로 가는 길.

겨울이 격하게 인사를 하는 아침

온몸에 온통 겨울이 묻었다.

흩어지지도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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