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한줄기에
비춰진 종이 책에는
포슬한 종이들의 결이 살아있고
글씨 사이에 엮어진 모양이 보인다.
눈오는 날
옷깃에 떨어진 눈에서
눈결정을 보면서
너무 행복했던 아침.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보다가
내가 상상하는 모습대로
구름들이
어떤 모습처럼 느껴지는 것도
아마
파란하늘만이 아닌 구름이
곁들여져서
함께 인 것이 보기 좋은 느낌.
평소 즐겨다니는 곳들을
여유있는 날
지나다가는
-어.이것도 있었네.
-많은 것이 바뀌었네.
이런다.
낯선 곳은
열심히 보는데
익숙한 곳은
늘 보는 것만 본건가보다.
하루하루
삶은 같은 것 같았다.
나이가 들어가고
삐죽이듯이 한두개 나오던
흰머리들도
이젠 많아지고
늘 보던 것들 속에서
다시금
발견되는 소중한 것들이 있다.
출근하는 겨울새벽
일터가는 이들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고단함.
늦은 밤
막차 조차도
겨우 뛰어서
숨을 고르면서
버스 의자에 앉는 안도감.
사람은 나이들면서
시야가 넓어지고
많은 걸 담아가는 중인가보다.
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