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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연주 Jan 13. 2024

간호사일기

발견하게 되는 즐거움

햇살 한줄기에

비춰진 종이 책에는

포슬한 종이들의 결이 살아있고

글씨 사이에 엮어진 모양이 보인다.


눈오는  날

옷깃에 떨어진 눈에서

눈결정을 보면서

너무 행복했던 아침.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보다가

내가 상상하는 모습대로

구름들이

어떤 모습처럼 느껴지는 것도

아마

파란하늘만이 아닌 구름이

곁들여져서

함께 인 것이 보기 좋은 느낌.


평소 즐겨다니는 곳들을

여유있는 날

지나다가는

-어.이것도 있었네.

-많은 것이 바뀌었네.

이런다.

낯선 곳은

열심히 보는데

익숙한 곳은

늘 보는 것만 본건가보다.


하루하루

삶은 같은 것 같았다.

나이가 들어가고

삐죽이듯이 한두개 나오던

흰머리들도

이젠 많아지고

늘 보던 것들 속에서

다시금

발견되는 소중한 것들이 있다.


출근하는 겨울새벽

일터가는 이들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고단함.

늦은 밤

막차 조차도

겨우 뛰어서

숨을 고르면서

버스 의자에 앉는 안도감.


사람은 나이들면서

시야가 넓어지고

많은 걸 담아가는 중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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