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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연주 Feb 25. 2024

간호사일기

살아가는 방식

비가 온 후에는 하늘이 더욱 푸르고 맑다.

땅바닥의 벽돌은

젖은 곳과 마르고 있는 곳이

너무 예쁜 그림처럼

보여진다.

살아가는 것도

그런 것 같다.

늘 젖은 것 같은 삶도

어느 순간은

힘겨움이 지나가고

몸도 아프지만

자고 쉬고 나면

개운하고

말간 하늘처럼

나아진다.

그걸 알지만

삶은 힘들때가 있다.

번아웃은

뇌가

방전이 된 상태라서

더이상

그 현실에서 일을 하거나 버티면

안 된다고 한다.

여유는 아니어도

산책할 때처럼

두리번 거리면서

살아가야겠다.

일은 그것에 몰두하고

쉬는 것도

잘 지켜야겠다.

비온 다음에 벽돌의 젖음이

마른 것으로 변하듯이.

삶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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