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연주 Jun 21. 2024

간호사일기

치매.기억.현재

요양병원에서 일을 하면서

출근하고

일을 하면서

입원한 할머니.할아버지를 보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인지장애.

치매.

기억을 잊을 분들은

삶의 좋았던 부분들만을

현실에서 펼쳐 살고 계신다.

생각할 것도

머리도 복잡한 세상에서

요양병원에서

입원해서 계시는 분들과 함께 있으면

오랜 시간 살아오신 분들의  삶이

말씀 한마디.

행동에서도

진심어린 그리움이 보인다.

기억을 잊는 것은

막상 생각만으로는 겁나지만

그 분들을 보면

또 그렇게 생각할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바다사진.

성당 이야기에도

환하게 웃으면서

좋아하시는 모습,

연신

고맙다고 하시는 말.

인생을 쓸쓸하게 보낸다고

생각한 것이

의외로

행복한 시절을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치매.

기억의 단절.

판단의 오류들에서도

당신만의 삶이 있음을

매일 새롭게 보여주는 분들.

설레이면서

출근을 하게 된다.

그들을 만나러.


매거진의 이전글 간호사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