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간호사일기

아이스 아메리카노

by 오연주

너무 더워서

밖으로 나왔다.

마트에서

이것저것을 사고는

아는 사람도 만나고는

장본 것을 들고는

스타벅스로 향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천천히 마신다.

일하면서

후딱 마시는 커피와는 다른 풍미.

차분하게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간.

그걸 원하게 되는 게

세월이고

인생인가.

계속 일하느냐는 아는 이의 질문에

떨떠름하게

네.

대답을 하면서

오프가 지나가는 중인걸

인식하고는

조금은 쉼이 필요할 시기가

다가온다는 걸

자주 느낀다.

나이듦이

뭐든 지속적으로 유지 되지는 않으므로

노력해야 하는데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늘 쓰고

가슴으로 스치듯이

찬 기운도 든다.

마시면

다 온몸을 돌 껀데.

아껴서

홀짝마신다.

진한 커피 효과는

날 활기차게 만든다.

언제나.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간호사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