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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일기

편지

by 오연주

받은 편지는

늘 조심스럽다.펼칠때마다.

종이는

펜은

시간이 지나고

손이 자주 가면

닳고

빛바래지고

물도 묻어서.

흐릿해지기도 한다.

늘 쓸때도

그걸 염두해 둔다.

시간이 지나도

그 편지를 받았던 때의 감정.

이런저런 걸

다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가끔은 울컷하기도 하고

그리운 그 사람소식이

너무 궁금하고

몇번이고

다시 읽는다.

고민하고

참으면서

적어내려갔던 글씨들이

고스란히

다가서는 손편지.

쓰면서도

설레이고

받을 때도

그냥 좋은 편지.

가을이면

누군가에게 서신하나

써보자.

행복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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