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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연주 Mar 30. 2016

간호사 일기

첫번째 이야기

난 간호사다. 무슨일을 할까 고민하는 사이 어머님의 선택으로 간호과를 가게 되었고 난 지금까지 일을 계속하고  있다.

'백의의 천사'라고 부르는 나의 일은 참 다양하고 많은 일을 하면서도 여러모로 치이는 입장이 되어있어서 힘들기도 하다.

누구는 대학병원에서 많고 다양한 환자들을 경험하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더 지치기도 하고 경력이 쌓여도 윗 선배들이 많아서  하는 일은 많이 변하지 않는다.

누구는 공부를 하느라고 잠도 못자는 나이트를 전담으로 일을 하면서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지금도 하고 있는 가관식

간호사가 되는 첫걸음인 실습을 하기 위해서 간호사의 상징이었더 캡을 교수님들께서 주시는 중요한 과정이다.

19년  동안 간호사로 살면서 많은 이들을 만나고 겪으면서 마음 속으로 사랑이라는 걸 느끼고 삶과 죽음이  참 미묘한 차이라는 것도 매순간 절실하게 겪고 있다.

처음으로 죽음을 대한 것은 초등학교 1학년때 94세에 주무시듯이 돌아가신 증조할머님의 모습이었다.노란 등이 낯설어서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슬픔이 뭔지도 모르고 있던 그 어린시절이 요즘도 가끔 떠오른다.

간호사가 되면서 죽음이라는 의미에 너무 익숙해져가고 너무 자연스럽게 대하는 나를 발견한다.

일이기 때문에 더욱 무덤덤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앞만 보고 달리기만 하다보니 어느새 불혹의 나이가 넘어가서 하나하나 내 모습이 온전하게 간호사를 천직으로 여기며 병원이 더 편한 내가 되었다.

지금까지 달렸던 그 시간들 속의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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