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해남
해남 땅끝마을은
비가 온다는 걸 알고
친구와 버스를 타고
가는 중에
근무를 나오라는 전화를
무시하면서 도망치듯이 갔던 곳이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서 앞이 보이지 않았던 도착후
그냥 보이는 여관을 찾아갔는데
애인이 여행을 왔는줄 알았는지
조용하게 방키를 주던 주인이
참 당황스러웠다.
그 다음날은 맑아져서
멋진 바다를 즐길 수 있었다.
유배지로 유명한 그 곳은
인적이 없으면
바다와 파도소리뿐이라서
너무 적막했을 것 같지만
글쓰고 탐구를 하기도
제격인듯 보였다.
다니는 버스가 시간이 겹치는 경우가
있어서
대흥사라는 절을 다녀오면서
버스 기사가 행선지를 물어보고
터미널에서 떠나려는 버스를
전화로 세워줘서
겨우 다음 행선지를 다녀올 수 있었다.
낙지비빔밥을 먹으면서
너무 이른 시간에
눈앞에 서 있는 버스가
서울로 오는 막차임을 알고는
급하게 밥을 삼켰던 곳.
여행을 다니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때
갔던 땅끝해남은
그냥 많은 걸 급하게 다니기만 하고
제대로 본 것이 별로 없어서
아쉬웠다.
다시 가서 찬찬히 즐겨보고 싶다.
멋진 풍경.
바다향.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