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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음식

짬뽕

by 오연주

대학시절

동아리방에는 늘 모여서

막걸리나 소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길 나누고

마냥 즐거웠다.

짬뽕은

그럴 때마다

아껴먹던 소중한 안주였다.

금방 없어질까봐

야채를 조금씩 먹고

면을 불어서 양이 늘게 하고는

국물이 식어도

한두숟가락씩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간호사를 하면서는

시켜놓고

국물을 다 빨아들여서

너무 불어서

무슨 맛인지 모를 짬뽕을

배가 고파서 허겁저겁 먹었다

왜 그렇게 짬뽕을 시키면

갑자기 바빠지는지.

요즘은 바닷가로 여행을 다니면서

해산물이 듬뿍든 짬뽕을

찾아다닌다.

안주로.

해장으로.

식사로 먹는 짬뽕에는

추억이 듬뿍 담겨있다.

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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