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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일기

보호자들이 참 이상해요

by 오연주

요양병원에는

면회 시간이 있고

그때마다

보호자들이 온다.

나이가 많아서

치매나 인지 장애를 가지고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누구는 밥도 제대로 못 먹고

갈아서 반찬을 먹어야 하는 어머니에게

단단하고 잘 씹기도 힘든 것들을

가지고 와서

계속 먹인다.

상태설명을 해도

소용없다.

보호자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나면

환자들은

많이 힘들다.

과식에 소화도 안되고

토하고

대변을 보느라고

지친다.

늘 보는 우리의 말은

그냥 스치는 말일뿐이고

이해가 안되는 보호자들이

갈수록 많아진다.

본인들의 행동과 생각들로

부모님들의

생을 짧게 만든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한두번 오면서 보는 상태와

늘 보는 상태는

당연히 다르기에

설명을 하는 것인데.

이상한 보호자들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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