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른다는 것
아침일찍부터 서두르면서
데이때 출근하는 시간보다도
훨씬 빠른 시간에
집을 나섰다.
음성꽃동네에 가야하기 때문이었다.
가는데만 3시간을 달려서
수녀님을 만났다.
아르헨티나로 소임을 떠나기전에
밥을 먹기 위해서.
간 김에
처음 가평꽃동네 병원에 다닐때
나를 선택해주신 간호과장이셨던 수녀님.
그리고 약국 소임이셨던 수녀님
두분도 뵙고 왔다.
2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후의 만남이어서
더 설레였고
두손을 꼭 잡고 반가워해주시는 약국 수녀님
연신 손을 잡으시고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셨다.
지금은
음성꽃동네 병원장으로 계신 수녀님도
오래전 이야기를 하시고
뭐하고 사는지 궁금햤다고 하신디.
3년차
한참 하고 싶은 것만 많고
실수 투성이어서
야단도 많이 들었던 그때는
집 떠나서
자유로이 기숙사에서 사는 것이
마낭 좋았다.
지금 두수녀님 .나 또한 모두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이 가지고
만남을 가지는 것인데도
전혀 낯설지 않고
예전의 그때도
잠시 돌아간 듯 싶었다.
아쉬움을 남기고는
건강하시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는
멀리 소임가시는 수녀님과의 식사를 하고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순수하고 열정이 넘치던 시절의 추억이
내내 마음에 흔적으로
떠오르는 날이다.
시간은 참 빠르지만
그냥 흐르지만은 않았기에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