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 죽음을 미리 결정해야 하는 이유
난 간호사다.
어느 누구보다도 생과 사를 늘 경험하고 보면서 근무를 해 왔다
그러면서 꼭 결심하게 된것이 하나 있다.
내 죽음에 대한 것을 미리 결정하여야 한다는 것
요즘은 연명치료중단 제도 생겼지만 여전히 한 개인의 죽음을 결정하는 것은 본인이 아닌 보호자나 제3자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더 서글프다.
병원이란 곳에 입원을 하고 자신의 병명을 알게 되었어도 희망을 기적을 기대하면서 지금 당장 현실에 대처하느라고
진정 마지막을 준비하고 결정할 시기를 놓치는 경우들이 많다
평소 맥박수가 60회정도인 환자의 경우 혈압이 떨어지는 응급상황시 연명치료 중단을 결정했어도 승압제는 대부분 들어가길 원하여 시작을 하면 평범하게 60회를 뛰던 심장은 승압제로 인해서 질주를 시작한다.
130~150회까지 열심히 움직이기 때문에 혈압은 다시 오르긴 하지만 정작 환자 본인은 너무 힘들게 된다.
커피를 한잔 진하게 마셨을 때 심장이 막 뛰는 걸 느끼게 되는데 그걸 심계항진이라고 한다.
심장이 마구 뛴다는 거다.
쉽게 가슴이 벌렁거린다는 의미다.
응급시에는 보호자들에게 우선 전화를 해서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승압제를 사용할 것인지 심폐소생술.기관삽관을 할 것인지 등등 물어보게 되는데 다 해 달라는 경우도 있고 다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가장 난감한 경우는 보호자들이 어느 일정기간까지 안 좋은 상태의 환자를 살려달라고 하는 때다.
예를 들면 명절이나 다른 보호자의 외국 귀국때 일정등을 이야기하면 참 난감하다.
병원은 늘 전쟁이다.
내가 축복받고 태어나서 사랑받고 사는데 죽음도 미리 준비하고 결정해서 아름답게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게 현장 즉 필드에서 깨달은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