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일기

임종 지키는 일

by 오연주

사람은 태어날 때 축복을 받으면서 태어난다.

반면에 임종을 할때는 그 순간을 지키고 함께 하기가 참 어렵다. 보호자들은 의무감으로 세상을 떠나는 과정을 함께 하지만 어느 순간 잠시 자리를 비우거나 임종의 상황을 모른 채 지나가 버리기 때문이다.

세상의 미련이 많은 경우에는 마지막으로 다다르는 순간이 누구는 고통스러운 시간이고 반면에 다른 누구는 그냥 조용하게 임종을 맞이하기 때문에 간호사로서도 참 판단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방금까지 혈압.맥박.호흡이 괜찮다가도 어느 순간 마지막 긴숨을 내뱉고 나서 세상으로의 소풍을 마치고 조용하게 흐흡이 멈추는 경우가 흔하다.

죽음은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내가 어떻게 이 세상과 이별할 것인지를 미리 생각하고 결정하며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숨이 멈출때까지 삶을 그냥 온전하게 즐기다 기쁜 마음으로 떠나고 싶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다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병원에 입원하고 힘겨운 치료나 검사를 받는 건 하지 않고 여행다니고 하고 싶은 걸 다 하면서 내 삶을 정리할꺼다.

죽는 건 두려운 일이지만 누구나 태어난 시기와는 전혀 상관없이 오는 예정되지 않은 일이기에 늘 준비하고 싶다.

죽음을 맞이할 때 감사하게 세상살이를 놓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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