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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aneur Jul 13. 2023

주관적인 미국 음식 선호도

 미국은 원래 음식이 맛있는 나라로 유명하지는 않다. 워낙 짬뽕된 국가이다 보니 뭐랄까 엄청난 특색 있는 전통적인 음식이 드물고 각양각색의 음식들이 파이를 나눠 먹고 있어 미국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따로 있지는 않다. 그래도 미국에서 살다 보니 음식을 안 먹을 수는 없고 주로 외식을 한다면 가족들과 아니면 학교에서


 그나마 햄버거가 유명하다면 유명한데 요즘 국내에서는 쉐이크쉑이나 파이브가이즈처럼 미국의 유명 버거 브랜드가 넘어와서 인기 몰이를 하는 경우가 있기는 한데 필자 본인은 사실 그게 맛없다기보다는 '어차피 저 가격이면 아무 수제버거집 들어가도 만족스러운 정도다'라는 지론이 있어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긴 하다.


 인앤아웃, 맥도날드, 웬디스 등 미국에 있는 프랜차이즈 버거는 얼추 다 먹어보기는 한 거 같은데 뭐가 가장 맛있었는지는 기억도 안 나는 거 보니 실망스러웠나 싶다.


 솔직히 말해 어떤 음식이 맛있었다! 싶은 건 없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게 바로 게토레이다.


 한국에서는 많은 종류의 게토레이가 없긴 하다. 주로 그 레몬 맛하고 최근에 파란색이었나? 그 두 가지 정도가 주로 보이는 것 같고 그 외에는 가끔 나왔다가 다시 사라지는 그런 느낌이라 많은 종류의 게토레이를 마시기란 한국에선 어렵다.


 그러나 미국은 달랐다. 진짜 처음 미국 마트에 가서 놀란 게 게토레이의 종류 수였다.


요즘은 제로도 나오는거 같던데... 엄청 많긴 하다!

 처음 마트에 들어가 찾은 게토레이는 너무 종류가 다양해서 맛을 고르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오히려 한국에서 인기인 레몬맛은 아예 없었고 레몬+@의 맛은 있더라도 한국에서 보이는 게토레이는 따로 당시에는 없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게 Fruit punch였다. 후르츠 펀치로 붉은색이었는데 이게 가장 맛이 좋았다. 그래서 마트에 갈 때마다 종류별로 몇 통씩 사다가 쟁여놓고 축구하러 가기 전에 냉장고에 넣어둔 뒤 축구하는 날 하나씩 챙겨가고는 했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 다양한 맛을 못 보는 게 너무 아쉽긴 하다.


 그다음으로는 과자도 한국이 사실 더 맛있다. 한국 과자는 간이 딱 적당한 느낌이라 오버해서 달지도 않고 오버해서 짜지도 않은데 미국 과자는 대체적으로 자극적인 편이었다 아니지 음식 자체가 자극적인 편이다. 처음 미국 가서 익숙하다 생각해 들어간 피자헛의 피자는 소태 그 자체였던 걸 생각해 보면...


 그래도 미국 과자 중에 맛있는 게 있었다. 바로 'Rice Krispies'이다.


딸기 맛이 생겼네...?

 개인적으로 저 오리지널을 참 좋아했는데 과도하게 달기는 하지만 은근히 중독성 있는 맛이었다. 한 번에 여러 개를 먹는 건 불가능하고 우유와 함께한다면 2~3개 까지는 가능한 과자였다. 쌀 튀기의 바삭하는 맛과 저 크림이라 해야 하나 뭐 저 달달한 소스라 해야 하나 여하튼 두 개의 조화가 상당히 훌륭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지라 초콜릿 맛을 먹어봤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초코칩이 박혀있던걸 먹었던 기억은 있는 것 같다. 사실 그게 더 맛있긴 한데 사진을 못 찾겠더라. 여하튼 나는 이거 좋아했고 동생 Foot이란 젤리를 되게 좋아했다.

Foot jelly

 조금 되긴 했지만 코스트코에서도 이거는 팔고 있는 걸 보았다. 돌돌 말려 있어서 그걸 잡아당기며 주욱 먹는 맛이 있었는데 좀 과하게 달긴 한데 얘도 꽤 맛은 나쁘지 않았었다. 특징이 사진에서 보이듯 안쪽에 저런 이상한 호피무늬?처럼 되어 있는데 뭐 그냥 맛에 차이는 없이 후르츠맛이었다.




 마지막으로 학교 급식은 음 뭐라 표현해야 할까 맛은 나쁘진 않은데 전체적으로 살찌기에 적합한 메뉴였었다.

 기억나는 걸로 퀘사디아, 스파이시 치킨 버거, 피자 그리고 샌드위치류가 있었다. 요런 게 메인 메뉴였고 이제 사이드로 우유, 과일이나 샐러드, 감자튀김 그리고 쿠키가 있었다.


 진짜 너무 오래되어서 이제 가격도 기억이 안 나는데 저거 전부 다 하면 풀세트로 대략 몇 달러정도 했었고 뭐 메인 메뉴 + 사이드 한 두 개 하면 2~3달러였나 싶었던 거 같다. 나는 주로 풀세트로 먹었는데 뭐 음식들은 그럭저럭 맛이 괜찮았지만 절대로 살이 찔만한 라인업이었다. 아마 그래서 좀 찌기는 찐 거 같기도 한데... 체중을 당시에 따로 측정하지 않아 정확하진 않다.


 나는 당시 카페테리아 메뉴 중에는 퀘사디아를 가장 좋아했는데

이런 훌륭함 비주얼보다는 여기서 좀 더 속 내용물이 없이 토마토소스와 치즈 정도 들어가 있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맛있었다.


두 번째는 스파이시 치킨 버거였는데 솔직히 나한테는 스파이시가 아니었다. 그냥 치킨 버거 수준이었는데 나와 같은 ESOL클래스의 조엘이란 스웨덴 친구는 한입 먹더니 너무 맵다고 못 먹겠다며 버리고 다른 걸 사 먹을 정도였다.


 사실 미국에서 미식 투어를 한다는 사람을 본 적은 없었다. 뭐 가면 당연히 맛있는 게 있겠지만 미국을 갔으니 이건 먹어야 해! 이런 느낌은 없는 듯하다.

워낙 다인종 다국가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나라이다 보니 더욱 그런 듯하다.


그래도 여전히 가끔은 미국 음식이 그립기도 하다. 짜면 어떠하리 미국의 향수를 불러일으켰으면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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