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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aneur Dec 30. 2022

출생

작가로의 첫걸음

 작가를 꿈꾼 지는 어언 3년 준비를 시작한 지는 1년이 넘은 이 시점에 드디어 성과라고 할만한 게 바로 이 '브런치 작가'다. 물론 이런저런 공모전도 많이 준비해 보았고 독후감 같은 것들도 도전하고 했지만 전부 낙방을 맛보았고 그렇게 글이라도 자주 쓰기 위해 시작한 네이버 블로그 덕에 꾸준히 글도 써왔으며 간혹 이벤트들이 발생하여 이런저런 경험들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늘 브런치를 머릿속에 염두에 두고는 있었지만 실상 뭐랄까 어느 순간 자신감을 잃어버려서였을까 잠시간 브런치를 잊고 지냈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홀로 블로그에 올릴 글을 적었는데 마침 브런치에도 이런 식의 글을 적어보는 걸 어떨까 하고 글을 적게 되었고 그 후로도 도합 3편의 글을 브런치에 저장하게 되었다. 그렇게 준비한 처음 사실 작가 신청을 하게 되면서도 '이게 될까? 부족한 3편의 글에 내 블로그만으로 합격이 될까?'라고 생각했지만 그래 대학도 3수해서 들어간 녀석이 고작 이런 거 첫트라이에 실패한다고 두려워할 이유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자 두려움은 사라지고 마치 시험기간 대학생처럼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그렇게 도전하게 되었고 정말 운이 좋게도 나는 한 번만에 합격하게 되었다.


 처음 결과를 확인한 날 나는 발렛파킹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하루 8시간 반 10만원정도의 급여, 중요한 건 내 나이는 올해 32로 이제 며칠 뒤면 삼땡이 되는 꽤 많은 나이이다. 학생 때 우연히 적을 두게 되어 지금도 도움을 받고는 있어 좋긴 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고마움보다도 스스로에 대한 비참함을 더 느끼게 해주는 곳이었다. 나와 비슷한 나이대로 보이는 혹은 나보다는 많아 보이는 경우도 많지만 어쨌든 내 나이대의 사람들이 타고 오는 차들은 전부 외제차이고 그들이 이곳에 오는 목적 역시도 명품 구매라는 걸 알기에 그들의 차를 대신 몰아 그들이 사는 옷 한 벌 값도 벌지 못하는 삶이 사실 달가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처음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메일을 확인한 순간 그 장소에서 나보다 기쁜 사람은 아마 없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글이란 게 쉬우면서 어려운 분야이다. 기초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글을 적을 수 있지만 그 글이 재미가 있고 메세지가 있으며 누군가에게 영향을 준다는 게 어려운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지난 1년여간 글을 적으려고 노력했고 적어왔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했고 재미가 없었다. 분명 머릿속으로는 참 괜찮았던 거 같은데 막상 적어서 보면 뭔가 볼품없는 상황 그런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이제는 다시금 재도약을 할 차례가 온 게 아닌가 싶다 바로 이 브런치를 통해서.

 


 최근 본 연극이 나와 비슷한 상황의 이야기였다 물론 더 젊은 층(?)의 이야기였지만 ㅎㅎ 바로 예술을 하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꿈과 그와 반대로 현실의 벽 사이의 갈등과 방황에 관한 이야기. 하고 싶은 건 있지만 돈이 부족해서 능력이 부족해서 그만 멈추고 다른 길로 갈지 아니면 그래도 이미 판 우물 끝까지 물은 안나오더라도 지구의 핵이 나올 때까지 파볼 것인지 갈등하는 내용의 연극이었다. 이걸 보면서 나도 참 많은 공감을 했었다. 내 이야기구나 비단 당연히 나만의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지금 그 순간만큼은 정말 내 이야기구나 싶은 느낌과 이제 조금 길을 알게 된 나로서는 한 단계 더 정진하라는 신호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타이밍이 좋았기 때문이다. 브런치 작가가 된 이후로 연극을 보았기 때문


 이제 제대로 된 글 작업을 다시 시작하려 한다. 기존에 준비하던 소설도 한동안 손을 놓았었지만 다시금 만지기 시작해야 하며 이곳에도 꾸준히 내 생각을 적어보려 한다. 간간히 단편 소설도 적어볼까 싶지만 그거는 아무래도 어느 정도 소설에 대한 자신감이 찬 이후에 적는 게 좋을 듯싶어 아직은 기약 없이 미뤄두기는 해야 할 거 같다.

 

 혹여 이 글을 포함해 내 글을 보게 되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적어도 조금의 무언가라도 내 글로부터 얻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 역시도 내 글을 통해 혹은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을 통해 무언가라도 하나 더 얻어감으로써 앞으로의 삶이 더 비옥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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