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력을 얻었다.

댓글을 잘 달아야겠다.

by Flaneur

5월 20일, 대망의 론칭날.


나는 오전 9시~10시 사이 즈음에 론칭이 이루어질 거라 생각했었다.

피디님도 말씀이 없으셨기 때문에 아마 오전 중에 컨택하면서 일이 진행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문득 생각이 나서 플랫폼에 들어가 확인해 보았다.


내 필명을 검색하니 바로 뜨는 작품.

지난번 제작했던 표지와 제목.

그리고 거기 적혀있는 내 필명.


처음엔 그저 그랬다.

아무 생각이 없다란 표현이 맞을터.

그냥 올게 왔구나 싶은 느낌이었다.


물론 긴장과 걱정, 기대와 흥분, 모든 감정이 동시에 공존하고는 있었다.

아마 0시를 지나면서 올라온 것 같았는데 내가 확인했을 때가 대략 50분 정도 지난 시점이었다.


이미 달린 댓글 하나.

누굴까 매우 궁금했다.

아직 내 주변 지인들에겐 이야기하지 않았으니 나를 제외하면 정말 순수하게 이걸 본 독자만이 그 시간엔 댓글을 남길 수 있었다.


죽어도 댓글은 안 읽어야지라고 생각했지만 호기심이 동하는 걸 막을 수 없었다.

그래서 열어본 댓글창.

그건 오늘 올라온 10화 중에 가장 마지막화에 적혀있었다.


내용은 지금 정확히 기억나지 않으나 대략 이런 의미.


'더 많은 걸 보고 싶다.'


이 댓글을 보자마자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그리고 가슴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글을 쓰는 내내 답답하기도 했지만 계속함으로써 자신감이 꾸준히 생겼었다.

뭐랄까 그냥 이대로만 한다면 결국 나도 글로 성공할 수 있겠다란 자신감?

내가 대한민국 최고는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는 위치까진 결국 가겠다란 근거 있는 자신감이 생기던 시점이었다.


그리고 어제 첫 댓글을 보자마자 내 생각이 옳았음을 깨닫고 덩달아 내 작품이 먹힌다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참을 수 없는 흥분감이 나를 고조시켜 버렸었다.


물론 사실은 어제 저녁에 친구와 술을 진탕 먹고 들어온 시점이라 감정적 변화가 컸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정말이지 내 꿈을 이루어냈다, 아니 정확히는 드디어 제대로 한 발 내딛었다란 생각에 미친 듯한 흥분과 기쁨 그리고 카타르시스를 맛볼 수 있었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는 내내 사실 소위 하는 표현으로 '벽 보고 썼다'.


피디를 제외하면 그나마 주변 지인 정도에게만 피드백을 들었을 뿐, 실제 독자들의 반응을 확인하지 못한 채 계속해서 글을 써왔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재밌다고는 느끼긴 했지만 한편으론 의심이 들기도 했다.

'이게 재밌나?'


모르니 더 답답한 상황.

차라리 욕이라도 먹으면 모르겠는데 그러지도 않으니 그냥 무작정 글을 쓰는 수밖에 없었다.

물론 결과는 대단하진 않지만 적어도 먹히는 듯한 분위기라서 다행이지만 말이다.


앞서 내 작품을 처음 핸드폰으로 확인을 하고 댓글을 본 순간부터 나는 완결까지 갈 수 있을 거란 자신감과 추진력을 동시에 얻었다.

물론 누군가는 내 작품을 보고 욕을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다른 독자들에겐 재미를 주고 감동을 줄 수 있다란 근거가 생기니 무한히 글을 쓸 수 있는 자원을 얻은 것만 같은 기분.


정말이지 짧고 많지도 않은 단 하나의 댓글이었지만 내게는 정말로 지금까지의 내 노력을 보상받은 듯한 마치 정말 포상과도 같은 댓글이었다.

아마 작품이 더욱 성공을 한다면 기분 좋은 댓글이 많이 달리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만큼 안 좋은 댓글들도 있겠지만 그런 것들이야 마음 한켠에 가볍게 묻어두면 될 뿐.


다만 앞으로 내가 모든 댓글을 확인을 할 것 같다란 불길한 기분이 들어서 걱정이 들기는 한다.

안 읽는 게 정신적으로 좋다고들 이야기해서 무조건 안 읽어야지 싶었는데... 멘탈이 약한 나로서는 도움이 안 될걸 알면서도 읽고 싶다는 충동이 매우 강하게 드는 것 같다.


결론은 앞으로도 꾸준히 글을 쓰고 싶다.

그리고 더 잘 쓰고 싶다.

노벨 문학상이란 확실한 성과는 얻기가 어려운 영역이기 때문에(애당초 장르가 받을 수가 없다) 대신 금전적인(?) 보상이 확실히 따라오는 분야인만큼 부디 성공을 해서 내 필명이 널리 알려졌으면 싶다.


그렇기 위해서 지금도 내일도 그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글을 써야겠다.

재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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