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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서윤 Jan 20. 2020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졌다
하지만 모두가 잡지는 않았다

제58회 랜드마크 포럼에 함께하며


제58회 랜드마크 포럼에 나의 지인들이 참가자로 포럼장에 함께하고, 내가 그 뒤에서 어시스트로 함께하였다. 포럼장에서 어시스트로서의 나의 책무는 너무 다양하여 대부분 포럼장에 있기보다 포럼장 밖에서 그들에게 명찰을 배부하거나 명찰을 회수하거나 또는 과제를 나눠주기 위해서 유인물을 인쇄하거나 그들이 참여하는 후속 세미나를 위한 것들을 정리하는 일들을 하였다. 그래서 사실 포럼장에서 그들이 무엇을 얻고 있고 무엇을 얻고 있지 못하는지 알기 어려웠으나 내가 확신했던 건 분명 그들은 얻을 것을 다 얻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것까지 얻을 것이라는 것. 1년 전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앉아있다가 얻었던 것처럼 그들 역시 무엇을 얻을지 조차도 모르지만 분명 얻을 것이라는 데에는 명백했다. 그리고 그들은 1년 후의 나보다도 더 많은 가능성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것도 명확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이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여러 책무를 하면서도 그들이 걱정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일요일이 되었을 때, 나는 나의 지인들로부터 모두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다. 포럼에 초대해줘서 고맙고, 나에게 그 기회를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으며, 나는 나의 초대에 응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내가 랜드마크 포럼에 초대한 사람들은 많았다. 하지만 그 선택에 응한 사람은 그들뿐이었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졌다. 하지만 그 기회를 잡은 사람은 그것이 기회라고 여긴 사람들만 그것을 잡았다. 누구는 한 번에 그 기회를 잡고, 누구는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에 잡기도 하고, 누구는 나의 before와 after를 보고 잡기도 한다. 무언가 증거가 필요한 사람들도 있고, 그저 나를 신뢰하여 잡은 사람도 있고, 누군가는 그것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사람들도 있고, 누군가는 호기심에 잡기도 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누군가는 그것을 기회로 여기고, 누군가는 그것을 필요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하지만 그 어떤 것에도 잘못된 것은 없다. 단지 선택일 뿐이다. 


내가 참가자였던 나의 지인에게 보낸 메시지 

얻을 것을 다 얻고 기대하지 않았던 것까지도 얻고 그리고 아무것도 잘못된 것이 없는 텅 빈 미래를 선물 받을 기회를 얻은 00님을 인정합니다. 00님은 그 기회를 잡은 거예요. 그 기회를 잡은 00님을 인정해주세요. 그 선택이 00님이 앞으로 만들 미래의 첫 시작이 될 거예요. 자신의 1년 후가 어떤 모습일지 지금은 상상조차 힘들 정도로 달라져있을 거예요. 제가 그랬듯이 말이죠. 다시 한번 저의 초대에 기꺼이 응해준 00님을 인정하고 저를 신뢰해준 것에 감사를 표합니다. 


그리고 참가자였던 나의 지인이 나에게 이렇게 메시지를 보내왔다. 


네 제 자신을 인정합니다. 제가 기회를 잡았어요. 서윤님이 기회를 보여주었을 때 살아오면서 큰 결정을 내려온 그 어떤 순간보다 고민하지 않고 빠르게 결정을 내리는 제 모습을 봤어요. 저는 서윤님도 믿었고, 제 자신의 선택도 믿었어요. 앞으로 1년 뒤에 제가 서윤님과 무엇을 나누고 있을지 정말 기대돼요. 지금 드는 생각은 서윤님에게 그동안 받기만 했는데 미래에는 저도 서윤님에게 나누는 존재가 될게요. 고맙고 서윤님이 정말 행복하길 바라요. 사랑합니다. 


우리가 나누는 대화의 질이 달라졌다. 우리는 더 이상 과거에 묶여 힘들고 지치고 어찌할 바 모르겠고 체념하는 것을 나누지 않는다. 좌절된 상황에서도 무엇이 가능할지에 대해서 나누고 우리가 만들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서로를 인정하기 시작했고, 그 인정에 감사하기 시작했고, 그 감사가 자연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것이 좋다. 나의 현재는 더 이상 잘 보이기도 없고, 잘못 보이 기를 피하는 것도 없다. 오로지 무엇이 가능할 지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이야기 없이 일어난 일에 대해 서 다루는 것이 좋다. 삶은 가벼워졌고 심플하고 그리고 충만하다. 


나와 함께 일할 뻔했으나 같이 일하지 못했던 글작가가 있었다. 그 작가는 포럼 쉬는 시간에 나에게 가졌던 그동안의 두려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같이 일하고자 했으나, 그리고 그 기회를 받았으나 자신이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을 때, 추후에 나에게 오는 메시지들이 부담이 되었고 그 메시지를 읽는 것조차 두려움이 되었던 자신에 대해서 나에게 이야기해주었다. 어느 누가 이렇게 두려움에 대해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을까. 나는 글작가가 솔직하게 나에게 이야기해준 '두려움'이 고마웠다. 그리고 나는 그 두려움을 더 이상 갖고 있지 말고 버리라고 이야기해주었다. 무거운 것을 가지고 살아가기보다 그것을 다 내려놓고 가벼운 삶을 선택하라고. 그리고 우리는 그 대화 끝에 모두가 가벼워졌다. 두려움도 부담도 그것은 모두 과거에 두었다. 우리가 만들 미래에는 두려움은 없다. 그것은 모두 과거에만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참가자였던 나의 지인은 평소와 다름없이 전화로 이야기를 하다가 좀 더 예전과는 다른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난 나에 대해서 정말 잘 모르겠어'라는 말을 하던 지인이었는데, 그 지인에게 랜드마크 포럼은 자신에 대해서 알게 되고 그리고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지인과 나눈 진솔한 대화와 지인이 가지고 있었던 그 무거움들이 녹고 있음을 경험하였다. 내가 바라는 것은 하나였다.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무거운 주제들로 늘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가벼운 삶을 선택하고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삶을 가져가기를 바랐다. 


나의 2019년은 정말 많은 것들을 직면하던 시간이었다. 그것이 쉽지 않았다. 랜드마크 포럼은 쉬운 삶을 선물하지 않는다. 비범한 삶을 선물한다. 나는 쉬운 삶이기를 바랐다. 하지만 나는 랜드마크 포럼을 통해 정말 비범한 삶이 무엇인지를 경험하게 되었다. 그리고 비범한 삶을 살게 되면서 내가 과거 어렵고 복잡하다고 생각되던 주제들이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나에게는 순간순간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감정에 휩쓸려 치우져 사는 삶이 아니라 내가 상대방과의 생동감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매사 내가 원인이다, 라는 배경으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사람들의 대화에 점점 더 집중하고 그들의 의도에 깨어있게 되면서 나에게는 마냥 어려웠던 일들이 점점 더 해볼 수 있는 일로 전환되었다. 그리고 이제 내 주변에 나와 함께 랜드마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으로 인해 더 가벼운 대화들, 서로를 견지할 수 있는 구조를 가져가게 되었기에 나의 2020년은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된다. 


그리고 이제 내일은 1,000명의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다양한 종교계와 성별과 연령과 직업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한민국의 트랜스포메이션의 원인으로 함께하게 될 것이다. 그 자리에서 나는 1,000명의 사람들이 모두가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어시스트로 참여한다. 역사적으로 결코 움직이지 않았던 것들이 이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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