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는 이야기는 재미없다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는 사실 너무 쉽다.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다. 모르지 않는다. 안 되는 이유가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부터가 안 되는 이유 중에 하나로 꼽히는 세상이다. 그런데 세상은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 기회를 준 적이 없다. 안 되는 이야기는 재미없다. 그냥 언뜻 생각해도 우리가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도전했거나 성취했거나 그래서 더 나아진 사람들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다. 만약 당신이 돈 내고 본 영화의 주인공이 계속해서 안 되는 이유를 변명삼아 아무것도 행동하지 않는 것을 본다면? 120분 내내 그런 모습만 본다면 당신은 뭐라고 할 텐가? 아마도 '이래서 이 영화는 안 돼!'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오늘 난 30명의 사람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6명의 사람과 전화를 했고, 2명의 사람들과 화상회의를 했으며, 1명의 사람과 오프라인 회의를 진행했다.
사이사이 업무는 끊임없이 시작되고 끝나고를 반복했다. 한 가지 일이 끝나면 다음 일이 줄을 서있는 하루였다. 그리고 39명과의 대화는 나에게 '안 되는 이유'가 아닌 '되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고 나도 모르는 사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사실 지금은 안 되는 이유에 절망하고 있을 타이밍도 아니고 그런 이유에 가만히 있을 만큼 한가하지도 않다. '무엇이 가능하지?'라는 생각만으로도 24시간을 꽉 채우기에 부족할 정도로 나의 일상은 빠르게 흘러간다.
오늘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어떤 식으로든 일하고 돈 벌어야지. 뭘 가릴 때가 아니야.'라는 대화를 남겼다. 더울 땐 부채를 팔고 비가 오면 우산을 팔아야 한다. 코로나는 언젠가 갈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 친구 1, 친구 2가 계속 찾아올 것이다. 이런 상황이 점점 더 자주 찾아올 것이고 그 주기는 점점 더 짧아질 것이다. 이것에 대해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우리에게 언제나 위기가 찾아온다는 건 변함이 없다. 위기가 곧 기회다, 라는 말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떤 위기도 기회로 전환시키기 어렵다. 그래서 더더욱 생각한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이 정말 어떠한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일인가?
나의 세상이 작을수록 무너지기 쉽고 파괴되기 쉽다. 나의 세상은 그래서 더 커져야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보듬을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내가 보듬았던 사람들이 나의 세상을 지키기 위해 함께 움직일 것이다. 그것이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일 테니까 말이다. '나 혼자 잘 먹고 잘살래'가 얼마나 쉽게 무너지는지 우리는 이번에 경험했다. 우리 모두가 잘 먹고 잘살지 않으면 '나'는 없다. 사회가 얼마나 서로 얽혀있고 얼마나 촘촘하게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있었는지를 경험하면서 절대 혼자서 살 수 없는 세상임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다시 처음의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그래서 '안 되는 이유'는 우리에게 필요 없다. 우리는 어떤 순간에도 '되는 이유'를 찾아야만 하는 단계에 와있다. 당신에게 5분 후에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이 세상에 '무엇이든 가능하다'라는 가능성을 남겨야 한다. 세상은 정말 촘촘하게 연결되어있고, 우리의 세상 속에 당신의 한 마디와 당신의 생각이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미치는지 알아야 한다. 나는 우리 모두가 '가능하다'라는 배경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바란다. '이게 가능해?'라는 의문과 의심이 아니라 '응 가능해!'라는 단호함과 힘이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오늘 39명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다. 나는 그들이 무엇이든 가능해지기를 바란다. 그들의 가능성이 곧 나를 살린다는 것을 알기에 그래서 나는 그들이 가능성으로 지금을 살기를 바란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과의 대화에 항상 집중한다. 무엇이 가능할지, 무엇이 그들을 살릴지를 생각한다. 잘 보이기를 할 필요도 없다. 가능성과 그 가능성을 실제로 만들 행동만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