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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서윤 Nov 12. 2022

300원으로 온전함을 찾았다고?

#온전함캠페인 #온전함

#온전함캠페인

온전함으로 삶을 운영하는 것이 자칫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거나, 나에게 모든 책임이 다 전가되는 건 아닌지 염려하는 것에서 나와, 온전함으로 운영할 때 삶이 얼마나 가볍고 효과적인지 알리는 것에 취지가 있습니다. 오히려 온전하지 않을 때, 삶에서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는지 생각해보시면 금방 아시게 될 것입니다. 온전함으로 삶을 가볍게 운영하는 것. 그것이 어렵지 않음을 알리고자 합니다.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사고 결제를 하는 데 집에 쌓아둔 동전을 사용했다. 그런데 1만 원이 되자 기계는 자동으로 0원이 되어버렸고, 1만 원의 동전을 그대로 먹어버렸다. 남편과 나는 다시 재결제를 하려고 했지만 1만 원은 온데간데 사라져 버렸고,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라 당장 물어볼 주인도 없었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서 가게에 있는 관리자 전화번호를 누르고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다. 주인은 차액만큼만 다시 결제하고 가라고 안내해주었고, 우리는 다시 못다 한 결제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다시 한번 동전을 기계가 먹어버렸고, 결제 시도와 실패가 계속되는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300원이 결제가 되지 않았다. 


아마도 예전 같았으면 300원인데 뭐~ 하고 그 상황을 밟고 넘어갔을지도 모른다. 가게에는 아무도 없고, 우리는 결제 시도를 했지만 기계가 말썽이었고, 우리는 할 것을 다 한 것처럼 생각됐다. 


하지만 영 찜찜했다. 정산을 하는 과정에서 사장님은 분명 돈이 맞지 않으면 불쾌했을 거고, 자신이 무인가게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 불안과 불만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었다. 나는 다시 주인에게 연락하여 상황을 설명했고 계좌번호를 요청해서 300원을 결제했다. 그 과정에서 사장님은 오히려 기계가 말썽이었던 상황에 대해 사과했고, 나는 300원을 입금한 후 마음이 가벼워졌다. 


300원인데 뭐~ 하고 나는 그 상황을 밟고 지나가지 않았고, 밟고 지나가지 않은 덕분에 나는 오히려 결제 과정에서의 불편했던 상황에 대해 사장님에게 사과까지 받았다. 온전함은 이렇게 300원으로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온전하게 삶을 운영한 덕분에 나의 하루는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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