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있어도 외롭다.

- 옆에 누군가 있어도 없어도 우리는 늘 외롭다.

by 시오




혼자일 때는, 내가 혼자이기 때문에 외롭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둘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둘 이어도 외롭다면 우리는 셋이 되려고, 넷이 되려고 노력한다. 누군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외로움을 없앨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누군가 옆에 있을 때 맞이하는 외로움에 대해서, 혼자일 때보다 준비가 되어있지 않음을 알게 된다.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는 연기 같은 외로움은 어느 새 우리의 몸을 감싸 안고 놓아주지 않는다. 애초에 혼자만 아니라면 외롭지 않을 거라고 여겼던 그 믿음이 무너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때때로 엉엉 아이처럼 소리 내어 울어버린다. 나를 감싸고 놓아주지 않는 외로움에게 부르짖는 외침처럼 나는 소리 내어 운다. 그렇게 한참 울어버리고 나면, 나를 감싸고 있던 외로움도 놀랐는지 한 걸음 물러난다. 그렇게 물러난 외로움을 뒤로 한 채, 눈물을 닦아낸다.


연애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내가 혼자일 때보다 더 외롭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둘이 되었으니까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둘만의 추억을 만들고, 둘만의 무언가를 고민하던 나에게 찾아온 외로움은, 혼자서 무언가를 하며 보내던 시간보다 감당하기 힘들었다. 하루에도 수많은 감정들이 살아있음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그런 감정들이 어디에 감춰져 있다가 튀어나왔는 지도 모를 일이었지만 그런 감정들을 마주 대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하늘을 날아다녔는데, 금세 나는 땅으로 떨어져 더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


철학자는 아니지만, 내 인생을 돌보기 위하여 나는 '외로움'이라는 씁쓸한 초콜릿 같은 마음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사전에 나와있는 대로 '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일 뿐 인 것일까. 우리가 겪는 가로등 하나 없는 곳의 밤하늘 같은 이 감정이, 단순히 '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일 뿐 인 것일까.


사람들에게는 일정량의 외로움이 있는 게 아닐까. 그것은 우리가 혼자여도, 둘이여도 감당해야 하는 하나의 몫이 아닐까. 그러니까 우리는 같이 있어도 외로운 것이다. 행복은 만들어야 하는 거라면, 외로움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개개인의 몫인 것이다. 그러니까 나만 외로운 것이 아니라, 너도 외롭고, 지금 지나가고 있는 저 사람도 외로운 것이다.


외로움을 당연한 거라 생각한다면, 역설적으로 우리는 조금 덜 외로울 것이다. 옆에 누군가 있어도, 없어도 우리는 늘 외롭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나의 외로움을 상대방의 탓으로 돌리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이 외로움은 나의 몫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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