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 해볼 수 있을까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1인 출판사 이야기를 지난 수요일에 많은 분들 앞에서 나눴습니다. 페차쿠차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강연에서 주어진 시간은 단 5분! 대본까지 만들어서 줄줄줄 외웠는데, 무대 위에 서니 떨리는 심장을 어찌하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도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릴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덕분에 디지털 노마드와 출판에 대해 관심 있어 하시는 분들을 두루두루 만나는 기회도 생겼고,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자리여서 더욱 좋았습니다.
이번에 발표자료와 함께 태국의 코워킹 스페이스 동영상까지 총 3개의 강연자료를 준비했습니다. Wolf와 Poolsub에서 많은 도움을 준 덕분에, 태국의 이야기도 전해드릴 수 있었습니다. 물론, 번역과 자막 작업은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지만... 완성된 자료를 보여드리고 나니 뿌듯함이 밀려왔어요.
지금은 첫 번째 책 출간을 위해, 하루라도 책이 빨리 나올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습니다. 텀블벅을 통해서 후원을 받고 있고, 후원해주신 분들과 6월에 식사 자리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선 책 작업이 끝나는 대로, 1인 출판사와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이야기를 더 들려드리겠습니다.
추후 전체 강연자료가 공개될 예정입니다. 오늘은 '원래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버전의 슬라이드와 대본을 같이 적어놓았습니다. 또한 1인 기업가와 관련된 링크를 같이 걸어두었습니다. 1인 기업가 회식 자리에서 다시 만나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어제 강연장에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
10인 10색 1인 기업가 생존기 강연자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께 지난 3월에 방콕에서 있었던 디지털 노마드 컨퍼런스 이야기와 그 후 디지털 노마드를 해볼 수 있을까에 대한 저의 고민에 대해서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제 소개를 먼저 드리자면, 저는 더심플북스의 문은지입니다. 더심플북스는 일인 출판사로, 전자책과 실버 출판을 전문으로 하는 출판사입니다.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된 저의 출판사 이야기도 오늘 같이 들려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중에는 디지털 노마드에 대해서 들어보지 못한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디지털 노마드는 인터넷과 업무에 필요한 각종 기기와 작업공간만 있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유목민이라는 뜻입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디지털 노마드로 활동하면서,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컨퍼런스, 캠프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디엔엑스의 마르크스와 펠리시아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들은 2012년부터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를 시작하였고, 2014년부터 디엔엑스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는 모습을 직접 보여줄 뿐만 아니라,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베를린에서 디엔엑스가 주최하는 디지털 노마드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500 명의 디지털 노마드가 한 자리에 모여서 4일 동안 연사들의 강의를 듣고, 네트워킹 자리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지난 삼월에는 태국의 코란타에서 디엔엑스 캠프가 열렸습니다. 17명의 참가자들은 디엔엑스 캠프를 통해서 조금 더 디지털 노마드의 삶에 들어가 보는 경험을 가질 수가 있는데요, 열흘 동안 같이 생활을 하면서 워크숍을 하는 형태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지난 3월에 방콕에서 열린 디지털 노마드 컨퍼런스에 참석했습니다. 총 3일 동안 진행이 되었는데요, 프리이벤트 날에는 자유롭게 서로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비즈니스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방콕에서 열린 컨퍼런스에는 총 400 명의 디지털 노마드가 참석하였습니다. 연사들의 강연을 통해서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듣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여행 블로거, 작가, 강사 그리고 코워킹 스페이스 창업자 등의 강연을 통해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DNX 마스터마인드가 있었습니다. 마스터마인드는 비슷한 카테고리의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그룹을 하나로 묶어서 서로의 비즈니스에 대한 정보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워크숍입니다.
3일 동안 이루어진 디지털 노마드 컨퍼런스 동안 저는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디지털 노마드를 해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었는데요. 제가 여태까지 살아온 것과는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시작하기는 생각처럼 쉽지는 않더라고요.
컨퍼런스가 끝난 이후에도 태국에서 코워킹 스페이스와 카페 등을 돌아다니면서, 태국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일을 하는지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할까라는 고민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디지털 노마드 컨퍼런스에 참석하면서 그들과 나눴던 이야기가 어느 새 저의 비즈니스 모델이 되어있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이 없었던 저는, 글 쓰는 걸 좋아해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책을 만든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그걸 3일 내내 만나는 사람마다 이야기하고 다녔더니, 어느 새 저도 모르게 아, 나는 책을 만들어야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스스로에게 세뇌를 당한 거죠.
저는 실제로 출판업과는 관련이 없는 업종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지난 11월까지 무역회사에서 해외영업사원으로 4년 6개월 동안 일을 했는데요. 퇴사를 할 때만 하더라도, 저는 조금 쉬다가 이직할 생각이었어요.
우선 퇴직금을 들고 호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호주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저는 어떤 직장에 들어갈까라는 고민을 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디지털 노마드와 관련된 기사를 보게 되었고, 3월에 방콕에서 디지털 노마드 컨퍼런스가 열린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저는 마치 뭐에 홀린 것처럼 방콕으로 날아갔습니다. 그곳에서 디지털 노마드 컨퍼런스에 참가하고, 태국을 한 달 동안 여행하기 시작했어요. 여행을 하면서 전자책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출판사를 하면 디지털 노마드가 가능할까요? 결론은 가능합니다. 출판사는 사업장이 없어도 사업자를 낼 수 있고, 전자책은 종이책과 달리 재고 걱정이 없는 분야입니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와서 사업자를 내고, 지금 첫 번째 책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제 상황에서 사업을 시작하기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텀블벅을 통해서 저의 첫 번째 책을 준비하게 되었고, 다행히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목표금액을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노트북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디지털 노마드로서의 준비를 어느 정도 마쳐놓은 상태인 거죠. 오늘 강연장에 오신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모두가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단지 모르던 길을 하나쯤 더 알아두었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결국 그 길을 갈 것인지 말 것인지는 자신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지금 가고 있고, 앞으로 그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강연을 마치겠습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브런치: 디지털 노마드 해볼 수 있겠어요?
브런치 매거진: 오늘은 어디서 일할까
나는 1인 기업가다 팟빵 17화 1부: 세계 디지털 노마드 컨퍼런스 현장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