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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서윤 Jul 06. 2016

모바일 여행 가이드북: 치앙마이
여행 다녀와서 책만들기

더심플북스

모바일 여행 가이드북: 치앙마이

여행 다녀와서 책 한 권 쓰기

프롤로그

오늘부터 제가 들려드릴 이야기는 총 4일간의 태국 치앙마이 여행 이야기입니다.

어떤 운명이 앞에 있는지도 모르고, 저는 서른 살 생일날 아침에 태국으로 떠났습니다. 퇴사를 하고 나니 시간은 많았고, 새로운 것은 하고 싶었고, 돈은 또 벌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저는 태국 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두 권의 책을 준비했고, 얼마 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여행 전문 작가도 아니었고, 출판사에서 일해본 경험도 없었던 제가 어떻게 책을 출판할 수 있었을까요?

아무것도 모를 때 해야 하는 게 사랑인 것처럼, 아무것도 모른 채 할 수 있는 게 새로운 발걸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것도 몰랐기에 시작할 수 있었던 1인 출판사, 그리고 처음으로 만들어 본 전자책.

제가 만든 첫 번째 책 이야기.

모바일 여행 가이드북: 치앙마이

01

여름방학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직장인들에게도 휴가는 정말 기다려지는 날이죠? 하지만, 제 경우에는 휴가를 가는 게 그리 좋지만은 않았어요. 휴가를 가기 위해서는 마치 내일 당장 퇴사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인수인계를 하고 가야 했거든요. 그렇게 인수인계를 하다 하다 다 못해서 휴가 중에도 노트북을 앞에 두고서 일을 하곤 했어요. 휴가를 가는 건지, 출장을 가는 건지 구분이 되지 않더라도, 그저 떠나면 좋았어요. 적어도 눈 앞에 상사는 없으니까. (물론, 곧 만나겠지만...)

여행가방에는 화장실에 있는 샴푸 통도 집어넣고, 건조대에 걸려있는 수건과 옷을 그대로 넣고서는 여행을 떠났어요. 비행기 안에서 보려고 여행 가이드북도 캐리어에 넣고 말이죠. 하지만, 공항 티켓팅을 다 끝내고서야 깨닫게 되는 한 가지. 캐리어에 넣은 여행 가이드북도 저 멀리 떠나가고 있다는 사실...

분명 여행 가이드북을 비행기 안에서 다 보지도 못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냥 도착해서 생각하자,라고 마음을 편히 가졌어요. 어차피 비행기 안에서는 너무 피곤해서, 분명 여행 가이드북 들여다볼 눈꺼풀의 힘도 남아있지 않을 테니까요.

그때 생각했어요. 누군가 나 대신 여행 준비를 해주면 좋겠다, 짧은 휴가를 좀 편하게 쉬다가 오면 좋겠다고 말이죠. 여행 가이드북도 캐리어에 넣고 출발하는 마당에, 여행 준비할 시간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심플한 여행 가이드북을 만들어보자고 말이죠. 여행을 떠나도, 핸드폰을 한국에 두고 여행 떠나는 사람은 없으니까. 그렇다면, 핸드폰에 여행 가이드북을 다운로드하여서 갈 수 있도록, 모바일 여행 가이드북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어요.

처음의 생각은 이처럼 아주 간단했어요. 물론, 제가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한 건 아니에요. 이미 다른 여행 가이드북을 전문으로 만드는 출판사들도 전자책으로 여행 가이드북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여행정보가 너무 방대하다 보니, 역시나 전부 읽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어요. 여행을 준비할 시간이 없다는 건, 그 방대한 내용을 전부 '읽을 시간'도 없다는 거였죠. 결국 블로그를 검색해보지만, 이번엔 정보가 너무 많아서 딱 맞는 정보를 찾기가 어려웠어요. 정말 여기나 저기나 '찾다가' 끝나는 여행이 되기 쉬웠어요.

저는 기존에 여행정보를 블로그에 옮기던 일을 멈추고, 책으로 만들기 시작했어요. 맞아요. 모바일 여행 가이드북은 책과 블로그의 그 중간 정도예요. 그래서 블로그를 보는 것처럼 편하게 여행정보를 볼 수 있고, 여행 가이드북을 보는 것처럼 그 정보들을 모아서 볼 수 있어요. 최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싶어서, 현지에 도움을 요청했어요. 주소, 영업시간, 행사, 특별한 이슈가 있는지 하나하나 물어가면서 기록했어요. 그렇게 5주를 꽉 채워서 모바일 여행 가이드북: 치앙마이를 만들었어요.

책 내용을 한 번 보실래요?

앞부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