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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서윤 Aug 26. 2016

어울려 지내다보면,
자기답게 살아갈 힘이 생겨요

로그디노 2016 : 디지털 노마드 in 서울


사람들은 어디나 모순적인 부분이 있고, 무뚝뚝하고 차가워보이는 사람도 어딘가에는 오아시스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해요. 초연결 시대에 우리가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네트워크의 규모는 실로 어마어마하죠. 그 오아시스를 발견하고 발견되기 위해 들일 시간이 점점 없어져요. 그런데 코워킹 스페이스의 커뮤니티 내에서는 오래 보고 자세히 보게 되면서 발견하고 신뢰가 구축되는 과정이 저를 감동케 해요.


글 : 천예지 / 기획&편집 : 로그디노 




천예지 (Zentrepreneurs 의 Co-founder) 

나, 노마드, 로컬,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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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어떤 계기로 디지털 노마드를 시작하게 됐나요?


A. 2015년 1월 말에 발리에서 열린 코워킹 아시아 언컨퍼런스 참가를 하게 되었어요. 지난해에 방문한 후 4개월 만에 다시 가는 거였죠. 그쯤에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일해왔던 코워킹 스페이스와 커뮤니티에 대해서 생각을 정리하면서 글을 쓰고 싶었거든요. 언컨퍼런스 참가하러 가는 김에 더 머무르기로 했어요. 글을 쓰는 건 어디서나 할 수 있는데, 어차피 발리로 가는 거였으니까요. 또 주최 측인 Hubud이라는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좀 더 머무르면서 다양한 국적과 문화 출신의, 다른 체류기간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어 일하고 지내는지를 느껴보고 싶기도 했고요. 사람들마다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정의는 다르지만, 그때부터 제 스스로가 디지털노마드였다기보다, 생활 여행자이기만 했었다고 생각해요. 개인 블로그를 깨작깨작(?) 쓰고는 있었지만 초반에는 제 스스로에 대한 성찰과 성장에 집중했어요. 그러다가 8월 달부터인가, 태국의 코워킹 스페이스 Hubba에서 잠깐 인사 나눴던 일본인 온라인 매거진 에디터에게 기고 제안을 받았어요. 금액이 크진 않았지만 처음으로 원격으로 길 위에서 수익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그때가 디지털노마드로의 전환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죠.


언컨퍼런스(Unconference)는 참석자 지향적인 회의방식의 하나이다. 현존의 컨퍼런스들은 비용이 많이 들고 참여자 발언의 기회는 적고 스폰서의 입김에 노출될 우려는 큰 데다 상의하달(Top-down)식이라 판에 박히고 비효율적이라는 단점이 있어 이를 극복해 보자 하는 새로운 회의 기법이다.



Q2. 디지털노마드 라이프는 예지님에게 어떠한 영감과 에너지를 주나요?


A. 국내에서 디지털노마드의 삶을 사시는 분들도 계시고 저도 지금은 제주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해외의 익숙지 않은 환경에서 홀로 시간을 보냄으로써 자신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어요. 한국사회에서 경쟁하고, 평가되고, 비교하는 것이 매일이잖아요. 우월심을 가지거나 대부분은 자괴하게 되죠. 제 삶의 고통과 비애도 거의 여기서 나왔어요. 그런 익숙한 환경에서 조금 떨어져 나와 생긴 것부터 너무 다르게 생긴, 다양한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보면, 자기답게 살아갈 힘이 생겨요. 어차피 하나의 정답 따위 없는 세상이 분명하게 보이거든요. 지금처럼 제 인생에서 스스로가 편안하게 받아들여졌던 때가 없어요.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늘 머뭇거렸지만, 지금은 행복하다고 대답할 수 있어요. 그리고 시간을 보냈던 국가나 문화권, 만나게 된 사람, 그때 내가 처했던 상황 등에 의해서 그때 그때 얻게 되는 영감, 에너지들은 또 다른데 그건 컨퍼런스 때 나누도록 할게요! +_+



Q3. 어디에서의 디지털노마드생활이 가장 좋았나요? 그 이유는요?


A. 다 좋았어요. 다 각각의 의미가 있었고요. 꼭 다시 가고 싶은 곳들을 꼭 꼽자면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필라델피아, 랭커스터, 중국의 베이징, 태국의 치앙마이, 빠이, 꼬따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의 페낭, 인도네시아의 발리, 반둥, 캄보디아의 프놈펜… 음.. 거의 다 대고 있군요… 네네.. 그냥 다 좋았던 걸로.. 그래도 그중에도 금방 언급한 곳들은 제가 사랑하는 친구가 있거나, 다시 돌아가고 싶은 커뮤니티가 있는 곳들이에요.



Q4. 커뮤니티 덕후라는 타이틀이 있으신데요. 커뮤니티의 어떤 부분을 사랑하시나요?


A. 아 정확히 말하면 코워킹 커뮤니티 덕후예요. 사람들은 어디나 모순적인 부분이 있고, 무뚝뚝하고 차가워보이는 사람도 어딘가에는 오아시스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해요. 초연결 시대에 우리가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네트워크의 규모는 실로 어마어마하죠. 그 오아시스를 발견하고 발견되기 위해 들일 시간이 점점 없어져요. 그런데 코워킹 스페이스의 커뮤니티 내에서는 오래 보고 자세히 보게 되면서 발견하고 신뢰가 구축되는 과정이 저를 감동케 해요.



Q5. 디지털노마드를 시작하시려는 분들께 ‘이것 하나만은 꼭 명심해라’라는 게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디지털노마드들이 부럽다고 생각은 했지만 디자인이나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아는 게 아니라면 제가 그런 삶을 살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디지털’이라는 단어가 붙으니까 아무래도 IT 영역에만 해당하는 것처럼 생각이 되는데, 실은 우리 생각보다 많은 일들을 어디서나 할 수 있어요. 그걸 가능케 하는 ‘디지털’의 협업 툴이 있고, 동남아에도 코워킹 스페이스 가면 괜찮은 인터넷 속도와 같은 ‘디지털’ 환경이 구축되어 있어요. 문제는 오히려 일하는 방식과 생산성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오래된 생각인 것 같아요. 대단할 것, 어려울 것 없으니 한번 아무런 기대 없이 부딪쳐 보세요. 너무 계획 많이 잡아놓지도 말되, 기본적인 사항이 되는 주거환경이나 일하는 방식은 선경험이 있는 디지털노마드들에게 묻고 알아두고 가면 업무에 방해가 되는 당황스러운 상황을 최대한 피할 수 있을 거예요.




#천예지님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로그디노 2016 : 디지털 노마드 in 서울 

2016.10.15 - 2016.10.16 


홈페이지: www.logdino.com 

페이스북: www.facebook.com/logdino

컨퍼런스 & 워크숍 신청 링크: http://goo.gl/gwbYR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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