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도 없던 우리의 만남에
끝이 왔다

- 그렇게 우리는 끝났다

by 시오


생각보다 마음은 빨리 식는다.

당신을 좋아하게 된 순간이 언제였는 지도 기억나지 않을 만큼

우리가 서로를 보고 웃었던 것들이 기억나지 않을 만큼

생각보다 마음은 빨리 식는다.


당신이 좋았는데...

나는 그 마음을 당신에게 보여줬던가?

잘 모르겠다.


당신이 그 마음을 알아줬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착각이었나?

잘 모르겠다.


기억했던 사실은, 시간이 흐른 뒤에 나의 착각이라는 이름으로 변해 흘러가 버린다.

그 시간 속에 담겨 있던 나의 마음 역시 흘러가 버린다.


멈칫 거리던 나의 마음은, 당신의 곁에서 서성거리다가 이제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멈춰 버렸다.


당신은 내게 전화를 하고, 그리고 나는 식어버린 마음으로 전화를 받는다.

우리의 대화는 잠시 허공을 향해 입을 잠시 끔뻑 거리다가 멈춘다.

그렇게 우리는 끝났다.


시작도 없었던 우리의 만남에 어설픈 발걸음과

수화기 너머로 전달되던 이야기와

웃으며 장난치던 허공 속의 멜로디가

소리 없이 바닥에 내려앉아 나의 발걸음을 잡는다.


시작도 없었던 우리의 만남에 끝이 왔다.




온라인 서점에서 만나는 그녀의 에세이

'나는 네가 그리울 때마다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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