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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치앙마이 카페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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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문서윤 Jan 04. 2017

퇴근 후 편하게 찾고 싶은 카페

THE BARN: EATERY DESIGN

치앙마이 카페 스토리는 여행 가이드북이 아닙니다. 치앙마이 카페에서 만난 사람들의 성장 스토리입니다. 카페는 사라질 수 있습니다. 치앙마이에는 이미 수많은 카페들이 생겨나고 사라집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야기는 사람과 함께 성장하죠.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이제 시작합니다. by. 더심플북스

* 텀블벅 : https://www.tumblbug.com/cmcafe

* 스토리펀딩 : https://goo.gl/wI449M

* 치앙마이 카페 스토리 홈페이지 : http://www.cmcafestory.com

* 치앙마이 카페 스토리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cmcafestory

* 치앙마이 카페로 떠나는 여행 신청하기 : https://goo.gl/BoC7V9

08. THE BARN: EATERY DESIGN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pg/thebarnchiangmai

주소 (태국어) : 14 ซอย4 ถนนศรีวิชัย ต.สุเทพ อ.เมือง จ.เชียงใหม่ 50200

주소 (영어) : 14 Soi4 Srivichai Road. T.Suthep, AMeung Chiangmai 50200

인터뷰 with

따완차이 쏨분 (ตะวันฉาย สมบูรณ์ Tawanshine Somboon) / 닉네임 : 차이 (ฉาย Shine)

치앙마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헛간

우표와 전화카드를 수집하는 취미가 있던 아이. 놀러 다니는 것도 좋아하고, 그림도 그리고, 다양한 예술품을 감상하는 것도 좋아하던 아이. 백화점보다는 미개발지를 찾아다니며 가지고 있는 호기심을 자극할 거리를 찾아다니던 아이. 바로 Shine의 이야기다. 그녀는 커서 건축가가 되었고, 친구들과 함께 일이 끝나면 카페에 찾아다니곤 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그녀와 친구들이 늦게까지 일을 할 수 있는 카페를 찾기가 어려웠다. 때론 부족함이 누군가의 시작을 만든다. 때론 불편함이 누군가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든다. 그들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채워, 그들은 치앙마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헛간(Barn)을 만들었다. 햇살이 잘 드는 그 헛간은 새벽 1시까지도 문을 열고 사람들을 반긴다.

THE BARN: EATERY DESIGN 이 시작된 이야기에 대해서 말해주세요.

아트(อาร์ต Art), 엑스(เอ๊กส์ X) 그리고 저는 건축가였어요. 저희 세 사람은 일 때문에 카페를 찾아다니곤 했었죠. 하지만 예전에는 TOM N TOMS나 CAMP처럼 24시간 운영하는 카페가 없었어요. 물론, 찾아보면 저희가 일할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있었지만, 사실 카페 분위기가 저희와 잘 맞지 않았어요. 게다가 주어진 선택지도 별로 없었어요. 앉아서 일할 수 있는 곳이 없다고 느낄 정도로 말이죠.

저희는 저희가 원하는 분위기의 카페를 만들기 위해서 THE BARN: EATERY DESIGN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마침 여기는 황무지 땅이였고, 친척 동생이 이 자리를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몰라서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이 자리에 무엇을 하면 좋을지 의논했어요. 카페를 같이 시작한 팜(ฟาร์ม Farm)과 빼(แป๊ะ Pae)가 그 자리에 있었고, 우리는 결국 카페를 만드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어요. 간단한 디자인을 응용해서 카페를 설계하고, 편한 분위기의 카페를 만들고자 했어요. 카페 장식은 갤러리 느낌이 나도록 했고, 계속 바꾸었어요. 이곳을 방문했던 고객이라고 하더라도 매번 달라지는 카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가 바라는 콘셉트였죠. 저희는 커피만 파는 곳이 아니라 맥주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곳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기존에 카페를 많이 다니셨기 때문에, THE BARN: EATERY DESIGN을 시작할 때 차별성을 두고 싶으셨을 거 같아요. 다른 카페와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커피를 즐겨 마시다 보니 자연스럽게 카페의 부족한 점에 대해서 눈여겨보게 됐어요. 카페에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는 커피를 마시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 카페에서는 커피를 강조하지 않아요. 저희 카페를 찾아오는 손님들은 대부분이 대학생들인데, 커피를 즐기지 않는 친구들도 많아요. 그래서 저희는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놓고, 손님들을 위해서 다양한 메뉴를 준비해놓고 있어요.

게다가 저희는 카페에 있는 모든 것들에 저희만의 디자인을 넣었어요. 저희가 파는 음식에도 저희만의 스타일대로 만들고 있죠. 컵, 기념품, 장식품, 테이블 그리고 의자 하나하나까지도 저희만의 스타일이 들어가 있어요.

그런데 왜 카페 이름을 왜 헛간(Barn)이라고 지으셨어요?

헛간은 겉에서 보기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헛간같이 넓은 카페를 만들었어요. 그 안에서 저희는 테이블 세팅을 바꾸기도 하고, 카페 장식도 자유롭게 바꾸죠. 게다가 벽을 하얀색으로 칠했기 때문에 다른 가구나 장식품들하고도 잘 어울려요. 낮에는 햇살이 유리창과 커튼을 통해서 카페 안으로 들어오고요.

새벽 1시까지

문을 여는 카페

카페를 운영하면서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건 뭔가요?

카페를 방문하는 손님들이 워낙 다양해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서비스 마인드에 대해서 강조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카페를 방문해준 손님을 기억하고, 그 손님이 어떤 음료를 즐겨마시는지에 대해서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해요. 직원들과는 조금 더 편하게 지내려고 해요. 그래야 직원들이 문제가 생겼을 때, 저희에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테니까요. 예를 들면 애인과 헤어진 이야기라든가.. (웃음)

건축가라고 말씀하셨는데, 커피에 대해서는 언제 배우셨나요?

처음에 커피를 마시고 싶기도 하고, 카페를 오픈해야 하기 때문에 배웠어요. 하지만 집중해서 배우지는 못했어요. 그냥 커피 머신을 구입해서 커피를 내리는 과정에 대해서만 기본적으로 공부했죠. 하지만 나중에 커피를 자주 만들어보기도 하고, 테스트도 하면서 다시 공부했어요.

커피 농장에 방문한 적도 있나요?

카페를 오픈하기 전에 저희는 업무를 나누어서 진행했어요. 커피 농장을 방문하는 일을 맡은 담당자가 여러 커피 농장에 방문했었는데, 결과적으로 저희가 원하는 것과는 조금 달랐어요. 커피 원두를 받을 수는 있지만 로스팅까지 해주는 곳이 없었죠. 그래서 지금은 아는 딜러를 통해서 로스팅된 원두를 받아서 사용하고 있어요.

카페를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어떤 게 있나요?

커피 중에는 The Barn Yen을 추천하고 싶어요. 캐러멜을 넣은 아이스커피인데요, 저희 카페만의 레시피예요. 음식 중에서는 바비큐 치킨을 추천하고 싶어요. 자체적으로 만든 소스를 사용했거든요. 저희 카페 메뉴는 늘 바뀌어요. 고정 메뉴는 간식이나 스파게티 등 10여 개가 있고, 케이크하고 빵은 다른 가게로부터 받아서 사용하고 있어요.

|The Barn Yen의 Yen은 태국어로 '차갑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손님들이 주로 찾아오는 시간대는 언제인가요?

대부분 오후에 찾아오세요. 아마 카페가 큰 길가에 위치해있었다면 아침에도 손님들이 많았을 거예요. 하지만, 저희 카페가 골목 끝에 위치해있다 보니,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많이 없어요. 하지만 오후가 되면 점심을 먹은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이 잠시 쉬면서 음료를 한 잔 하기 위해서 찾아와요. 저녁에도 많고요.

퇴근 후에

편하게 들렀다가는 곳

다른 카페들보다 늦게까지 문을 여시는데요, 새벽 1시까지 오픈하는 이유는 뭔가요? 늦은 밤에도 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있나요?

네, 있어요. 문 닫기 5분 전에도 커피를 주문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시험 기간에는 대학생들이 24시간 오픈하면 안 되냐고 문의를 하기도 하고요. 밤 11시까지 일을 하다가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어요. 예전에 저희도 직장생활을 할 때 퇴근하고 카페를 찾아가곤 했어요. 친구들을 만나거나 회사 일을 하려고 말이죠. 회사에 남아서 일하기는 싫었어요. 그럴 때마다 저희는 자연스럽게 카페를 찾았죠. 저희 카페에는 Private room이 있어요. 10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데, 대학생들이 그룹 과제를 하거나 직장인들이 미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죠.

3년이나 카페를 운영하셨는데요, 카페를 찾아온 손님들 중에 좋아하는 손님도 있을 거 같아요.

많아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저희 카페를 자주 찾아와 주시는 손님들을 좋아해요. 물론 손님들이 자주 찾아오도록 저희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해요. 저희 카페에서는 시끄럽게 이야기를 해도 괜찮아요. 작은 병에 술도 판매하고 있고, 코코아도 있어요. 저희는 사람들이 퇴근 후에 편하게 들르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요.

카페를 시작하기 전에는 다른 카페에도 더 많이 가셨을 텐데요, 좋아하는 카페는 어떤 곳인지 그리고 치앙마이에 있는 다른 카페들의 특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제가 좋아하는 카페는 인테리어가 잘 되어있는 곳이에요. 하지만, 아무리 예쁘게 잘 꾸며놓았다고 하더라도 커피가 맛이 없으면 두 번 가지는 않을 거 같아요. 저는 커피가 맛있고, 커피를 만드는 사람이 심혈을 기울인다면 그것이 그 카페가 가진 특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저마다 집중하는 부분이 달라요. Rist8to는 라떼 아트에 심혈을 기울였고, Graph Cafe는 찾아가는 손님들을 기억할 뿐만 아니라, 그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따로 있어요. 그 메뉴를 먹기 위해서는 그 카페를 찾아가야 하는 거죠. 치앙마이에는 많은 카페가 있는데요, 저는 본인만의 스타일이 확실하다면 눈에 띌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것이 분명하지 않다면 결국 사라질 거예요.

치앙마이에 있는 카페 중에 추천하고 싶으신 곳은 어디인가요?

Graph Cafe 그리고 Khagee를 추천하고 싶어요. 아! Akha Ama도 좋아요. AKha Ama에서 사용하는 커피 원두는 직접 그들이 심은 것을 사용해요. 그래서 커피 원두에 대해서 깊은 질문을 하는 손님이 계시면, 저희는 Akha Ama에 한 번 가보시기를 권해요. Akha Ama의 Lee는 직접 커피를 재배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잘 알거든요. 마지막으로 Asama도 추천하고 싶네요. 그곳 커피는 정말 맛있어요. 게다가 카페도 너무 예뻐요. 정말 솜씨가 좋은 곳이에요.

그녀가 이야기하는 사랑은

카페에도 묻어있다

Shine는 인터뷰 내내 '편안한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반복했다.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던 마음 그대로 그들은 헛간을 콘셉트로 한 커다란 카페를 만들었다. 학생들은 편하게 그곳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과제를 한다. 그 길을 지나치던 사람들도 호기심에 문을 열고 들어와 시간을 보내다 간다. THE BARN: EATERY DESIGN이 집중하는 것은 바로 '편안한 분위기'다. 커피를 마시러 온다기보다는, 언제든지 사람들이 편하게 들어와 쉬었다 갈 수 있는 그런 공간. 건축가로 활동하던 당시, 친구들과 함께 찾아다니던 바로 그런 카페. 그들은 자신들이 가고 싶었던 카페를 그대로 재현했다.

Shine에게 사랑에 대해서 물었을 때, 그녀는 배려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그 배려가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 그래서 강요되지 않는 것. 그것이 사랑이라고 말이다. 인터뷰이에게 사랑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말 그대로 '사랑'에 대해서 궁금하기 때문에 물어보기도 하고, '사랑'에 대한 정의가 어떻게 카페를 운영할 때 나타나는지 보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Shine가 이야기하는 사랑에 대한 정의는, 그녀가 카페를 운영하는 일에도 많이 반영되어있다. 카페를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한 배려. 카페에 있는 모든 것들에 그들만의 스타일을 담았다. 늦게까지 일을 하고 싶은 손님들을 위해 새벽 1시까지 문을 연다. 누구라도 편하게 쉬다갈 수 있는 곳으로 그들은 카페를 만들어가고 있다.

THE BARN: EATERY DESIGN은 총 5명이 함께 시작한 카페다. 그들의 첫 시작에 대해서 상상해본다. 카페들을 돌아다니며 "우리 카페나 한 번 해볼까?"라고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 대화가 오늘날의 THE BARN: EATERY DESIGN를 만들지 않았을까. 카페를 시작하는 이들은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문을 닫는 곳들도 많다. Shine은 이야기한다. "카페를 오픈하고 나서도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카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쉽게 시작할 수는 있어도 쉽게 만들어지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그들이 노력한 3년이 더욱 값져 보인다.

제작 : 더심플북스

글 & 기획 & 편집 : 문은지

인터뷰 & 사진 : Pornthep Chitphong

번역 : Phatthira Jittkasame

출판사 리뷰

스무 개의 카페들을 인터뷰했고, 지금은 그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편집하며 그들이 살아온 시간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카페에서 일하는 그들의 삶은 언뜻 단조로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문을 열고, 문을 닫고, 손님들을 맞이하는 그런 삶. 하지만 그들은 각자가 걸어온 시간만큼 성장했고, 저는 그들의 성장 스토리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는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메시지가 있습니다. 우리가 바쁜 일상에 치여 놓치고 살아가는 관계의 연결, 지속성의 힘, 커뮤니티, 꿈 그리고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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