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AGEE
치앙마이 카페 스토리는 여행 가이드북이 아닙니다. 치앙마이 카페에서 만난 사람들의 성장 스토리입니다. 카페는 사라질 수 있습니다. 치앙마이에는 이미 수많은 카페들이 생겨나고 사라집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야기는 사람과 함께 성장하죠.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이제 시작합니다. by. 더심플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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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KHAGEE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khageecafe
주소 (태국어) : 29-30 ถนนเชียงใหม่-ลำพูน ต.วัดเกตุ อ.เมือง จ.เชียงใหม่ 50000
주소 (영어) : 29-30 Chiangmai-Lumphun Road., T.Watgate, A.Muang, Chiangmai 50000
인터뷰 with
파누퐁 아핀야꾼 (ภาณุพงศ์ อภิญญากุล Panupong Apinyakul) / 닉네임 : 템 (เทม Tem)
아주 많은 카페들이 추천한 카페. 그곳은 바로 KHAGEE였다. 나는 왜일까?라고 생각했다. 여행자들이 지나가다가도 들를 만큼 외관이 화려하지도 않고, 위치 또한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 이상 들르기 힘든 곳이었다. 치앙마이. 그중에서도 님만해민에는 지나가는 여행자들의 눈길을 끌고 발길을 붙잡는 카페들이 수두룩하다. 그곳에서도 시간을 보내기에 나쁘지 않다. 날이 더운 날에는 어느 카페든 들어가서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한 잔 하는 것만큼 행복한 것도 없다. 그런데 왜 치앙마이 사람들은 KHAGEE를 추천했을까. 문득 그곳을 찾는 이들의 얼굴이 눈에 띈다. 이곳은 잠시 이곳을 지나가는 여행자가 아닌, 치앙마이를 머무는 이들을 위한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가는 여행자들의 시선이 아닌, 머무는 이들의 눈인사가 정겨운 곳. 그래서 그들이 한결같이 추천하는 곳. KHAGEE.
KHAGEE의 시작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세요.
저와 아내는 짠타부리(จันทบุรี Chanthaburi) 현에 살았어요. 카페를 오픈하고 싶어서 치앙마이로 이사를 왔어요. 원래부터 치앙마이를 좋아했거든요. 치앙마이는 다양함도 있고, 다름도 있는 도시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왜 카페를 오픈하고 싶으셨어요?
오래전부터 카페를 오픈하고 싶었어요. 2009년에 호주 멜버른에서 1년 동안 거주한 적이 있었죠. 멜버른은 커피의 도시예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도시인데, 저는 그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그때 카페를 오픈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어요. 태국에 돌아와서 카페를 꼭 오픈하겠다고 생각했죠.
커피의 도시 멜버른에서 가장 좋아하던 카페는 어디예요?
멜버른에 Market Lane Coffee라는 카페가 있어요. 저와 아내는 매일 그곳을 찾아갔어요. 저희 카페 로고도 그곳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음... Market Lane Coffee는 Khagee의 시작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KHAGEE는 어떤 뜻이 담겨있나요?
태국어로 명쾌하고 생기가 있다는 뜻이에요.
KHAGEE의 특성은 어떤 건가요?
KHAGEE라는 이름을 쓴 이유는 이름 그대로 생기 있고 유쾌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카페를 만들고 싶어서였어요. 멜버른에 있는 카페들의 분위기가 그랬거든요. 카페 안의 손님들은 편하게 서로 인사를 나누면서 이야기를 나눴죠. 그 모습이 정말 좋았어요. 저희만의 특성이라고 이야기하자면, 커피나 빵뿐만 아니라 카페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요. 카페 디자인, 카페에서 틀어주는 음악, 손님과 주인 사이의 우정, 직원과 주인 사이의 관계까지 말이죠. 모든 것이 하나의 바퀴 안에서 돌고 있다고 생각해요.
오픈한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지금까지 3년 됐어요.
카페를 운영하면서 얻은 경험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시겠어요?
카페를 스스로 운영하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많은 경험을 만들어주고 있어요. 이 일은 까다롭고 섬세하게 해야 하는 일이거든요. 사람이 많아질수록 힘들어요. 게다가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을 이해해야 하고요. 처음에는 카페를 하는 것이 꿈이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카페를 운영하는 것 자체가 제가 계속 살아남아야 하는 인생이 되었어요. 그래서 더더욱 잘 경영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요.
카페 디자인의 콘셉트는 어떤 건가요?
디자인에 대해서는 사실 많이 생각하지 않았어요. 디자인을 원래 좋아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오히려 크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소품을 놓을 때도, 이 자리에 놔보니 그게 잘 어울렸어요. 그래서 그대로 놓았죠. 다른 이유는 없어요. 그냥 그 자리에 소품이 잘 어울리면 그렇게 뒀어요. 건물은 프랑스식 건물이기 때문에 다른 곳에 비해서는 조금 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손님에게 추천하고 싶은 메뉴가 있다면?
카푸치노와 베이글을 추천하고 싶어요.
다른 카페에도 빵을 보내주나요?
아니요. 직원이 적기 때문에 하기가 어려워요. 하루에도 여러 가지 빵을 만드는데 직원이 5명밖에 없거든요.
손님들은 주로 몇 시에 찾아오나요?
아침에 오는 날도 있고, 오후에 오는 날도 있어요. 특정 시간대에 오지는 않는 편이에요.
치앙마이 카페의 특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치앙마이 카페들은 아름다움을 강조한다고 생각해요. 카페 주인도 치앙마이 카페의 특징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네요. 치앙마이는 장인들이 살아 숨 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그것이 카페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요. 치앙마이에서는 카페를 자기 스타일로 꾸미죠. 그러다 보니 제가 보기에는 치앙마이 카페는 방콕하고는 좀 달라요. 또 치앙마이 카페 주인들은 독립성이 있기 때문에 누구를 따라 한다기보다, 자기 스타일을 보여주려고 노력해요.
치앙마이 카페 중에서 추천하고 싶은 카페가 있다면?
커피를 마시러 간다면 Ponganes와 Asama를 추천하고 싶어요. 그리고 Akha Ama 카페도 좋은 이야기가 숨어있어요.
평소에 커피를 즐겨마시나요?
네. 커피를 만들 줄 몰랐을 때부터 커피를 좋아했어요. 커피는 카페를 오픈하고 싶어서 배우기 시작했고요. 카페를 오픈한 뒤에 저와 아내는 커피와 빵을 만들고 있어요.
커피 농장에도 가본 적이 있으신가요?
아직 가보지는 못했어요. 친구들과 자주 이야기는 하고 있지만 시간이 나지 않아요. 카페를 하는 날에는 아내와 같이 카페에 있어야 하고, 휴일에는 개인적인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못 가봤어요.
카페를 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나요?
주얼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었을 거 같아요. 하지만 카페를 하기로 마음먹고 나서 치앙마이로 이사 왔을 때, 다른 계획은 전혀 세우지 않았어요. 카페에만 집중하기로 한 거죠. 카페는 저에게는 작은 시작일 뿐이고, 더 많이 성장해야 해요. 커피와 빵을 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예를 들어 커피는 스스로 로스팅하고 싶어요. 로스팅할 때도 여러 방법들이 있는데 그런 것까지도 배워보려고 해요. 하지만 저희는 이제 막 시작했어요.
아내가 일본인이기 때문에 일본에 가면 일본 카페들을 둘러보고 와요. 일본뿐만 아니라 호주, 싱가포르 등에도 여행을 가면 저희는 그곳에 있는 카페들이 전문적으로 하는 것들에 많이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 것이 있나요?
아직은 없어요. 지금은 카페에만 집중하고 잘 운영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카페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물론 많지만, 생각보다 그것들을 실행시키기가 쉽지는 않거든요.
Tem에게 손님에 대한 이야기를 부탁했다. 그는 예전과는 달리 요즘에는 손님들과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손님도 많아졌고, 손님이 많아진 만큼 일도 많아진 탓이다. 하지만, 그는 손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손님들 중에서 누가 더 좋고, 나쁘고를 따지기는 어렵다고. 언제나 모든 손님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그들에게 대접해주려고 한다고도 덧붙였다. 손님들 중에서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하여 가볍게 물어본 질문이었는데, 그는 누가 누구보다 더 특별한 건 없다며 질문에 대한 대답을 마쳤다.
나 역시 멜버른에서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나 역시 카페를 찾아다니는 일이 좋아서 여러 카페를 돌아다니곤 했었다. 하지만, 난 한 번도 카페를 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인지라 그와 같은 것을 느끼지는 않았다. 나는 오히려 카페에서 글을 쓰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그들처럼 수첩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곤 했다. 우리는 같은 곳을 다녀왔지만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한 사람은 카페를 시작할 꿈을, 한 사람은 글을 쓰겠다는 꿈을. 그리고 지금 Tem과 그의 아내 Miki는 카페를 하고 있고, 나는 글을 쓰고 있다. 우리가 만약 멜버른에서 만났더라면 우리는 서로의 꿈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어느 날 그 꿈을 만들어가고 있는 서로를 웅원해주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KHAGEE의 인터뷰는 다른 곳에 비해서 간결하다. 마치 아무런 그림도 걸어놓지 않은 그곳의 흰 벽처럼, 그들은 자신들의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었다. 한 때는 꿈이었던 카페가 이제 그들의 인생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고, 그것은 결국 그들이 먹고사는 문제가 되어버렸다. 사업을 시작하고, 그것을 가꿔나가는 일은 분명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카페를 잘 운영하는 것 외에는 다른 계획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카페는 그의 오랜 꿈이었다. 그는 지금 자신의 인생에 들어온 꿈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라는 꿈. 그는 그것에 집중한다. 그 집중하는 힘이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것이 아닐까.
제작 : 더심플북스
글 & 기획 & 편집 : 문은지
인터뷰 & 사진 : Pornthep Chitphong
번역 : Phatthira Jittkasame
출판사 리뷰
스무 개의 카페들을 인터뷰했고, 지금은 그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편집하며 그들이 살아온 시간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카페에서 일하는 그들의 삶은 언뜻 단조로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문을 열고, 문을 닫고, 손님들을 맞이하는 그런 삶. 하지만 그들은 각자가 걸어온 시간만큼 성장했고, 저는 그들의 성장 스토리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는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메시지가 있습니다. 우리가 바쁜 일상에 치여 놓치고 살아가는 관계의 연결, 지속성의 힘, 커뮤니티, 꿈 그리고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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