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HERE COFFEE BREWERS
치앙마이 카페 스토리는 여행 가이드북이 아닙니다. 치앙마이 카페에서 만난 사람들의 성장 스토리입니다. 카페는 사라질 수 있습니다. 치앙마이에는 이미 수많은 카페들이 생겨나고 사라집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야기는 사람과 함께 성장하죠.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이제 시작합니다. by. 더심플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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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NOWHERE COFFEE BRE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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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태국어) : ซอยชัยภูมิ1 (ใกล้ร้าน Salad Concept ) ต.ศีภูมิ อ.เมือง จ.เชียงใหม่ 50200
주소 (영어) : Soi Chaiyaphum lene1 (Near to Salad Concept ) T.Sripoom, Muang, Chiang Mai 50200
인터뷰 with
뜨라꾼 러이깨우 (ตระกูล ร้อยแก้ว Trakool Roikaew) / 닉네임 : 또옹 (โต้ง Tong)
Tong은 로스팅에 대해 멈춤의 예술이라고 표현하며, 그것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멈추면 좋은지, 언제가 가장 적당 한 지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는 커피 원두를 로스팅하는 그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언제 멈추면 좋을지 항상 예의 주시하는 그의 모습, 그리고 그것을 보며 인생을 배워가는 모습 말이다. 그는 짧은 인터뷰 속에서도 자신이 거쳐온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치앙마이가 좋아서, 치앙마이에서 남기 위해 무엇이든 했던 청년. 하지만 결국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고, 그곳에서도 새로운 일을 도전했던 그였다. 다시 치앙마이로 돌아왔을 때 그는 카페에서 일을 하게 됐고, 지금은 자신의 카페를 가지게 되었다. 한참을 돌아서 온 덕분일까 아니면 때문일까. 그는 누구보다도 커피에 파고든다.
카페를 오픈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대학교에 다녔을 때부터 치앙마이에 여러 번 놀러 왔어요. 일을 할 때도 계속 왔고요. 한때 치앙마이에 왔다가 이곳으로 이사를 오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방콕으로 다시 돌아가서 맡았던 일들을 끝내고 저는 Vespa 스쿠터와 몇 벌의 옷을 챙겨서 치앙마이로 왔어요. 치앙마이에는 옛날 사원과 절이 많아서 유적지를 수리하는 일을 시작했어요. 고고학에 대해서 공부한 덕에 고고학자로 일을 하게 된 거죠. 하지만 나중에는 치앙마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옷을 팔기도 하고, Stock Photo를 만들기 위해서 사진을 찍기도 했어요.
하지만 결국 저는 고향인 펫차부리(เพชรบุรี Petchburi) 현으로 돌아가야 했어요. 그 후에 팡응아(พังงา Phang Nga)현에서 식당을 오픈했지만,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서 바닷가에 있는 누나 땅에서 방갈로를 만들어서 운영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살아보니까 지겨워졌어요. 그래서 다시 치앙마이로 돌아왔죠. 이번에는 프리랜서로 활동했어요. 이일 저일 가리지 않고 시작했고, 나중에는 지인의 카페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거의 1년쯤 일을 하고 지금의 카페를 오픈했어요.
제 인생은 로드무비와 같아요. 계속 운전해야 하기는 하지만 목적지가 없는 건 아니에요. 갈래길을 만나더라도 저는 똑바로 갈 수 있어요. 하지만 저는 돌아가기로 했어요. 제가 처음 방향을 튼 것은 촬영팀에서 일을 하다가 그 일을 접고 치앙마이로 온 거예요. 치앙마이에 와서도 치앙마이에만 머물지 않고 오토바이를 빌려서 매헝썬(แม่ฮ่องสอน Mae Hong Son)현에 있는 빠이(ปาย Pai)에 갔어요. 이렇게 다니다 보니, 저는 인생의 의미를 비로소 찾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두 번째로 방향을 튼 것은 사랑 그리고 관계 때문이에요. 그것은 곧 카페를 시작하게 된 출발점이 되었어요. 커피를 마시는 사람에서 만드는 사람으로 변한 거예요. 그래서 공부도 해야 했고 연습도 해야 했어요.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같이 해온 사랑하는 사람과 더 이상 같은 길을 갈 수 없게 되어 저는 이 카페를 오픈하게 되었어요.
치앙마이에 왔을 때 처음으로 갔던 카페를 기억해요?
Libernard Cafe에서 커피를 마셨어요. 10여 년 전에 론리플래닛에도 나올 정도로 유명한 카페였죠. 그때 로스터를 처음 봤어요.
카페를 시작하면서 영감을 받았던 카페가 있나요?
쿠미꼬(คูมิโกะ Kumiko) 씨의 Kissa 카페를 보고 저만의 카페를 하고 싶어 졌어요. 드립 커피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셨거든요. 저는 집에서 커피를 만들어서 먹고 싶었어요. 그래서 바리스타가 커피 원두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어떻게 커피를 내려야 하는지에 대해서 배웠어요. 그리고 Impresso에서 커피를 만드는 기본에 대해서도 공부했어요. Kissa 카페의 쿠미꼬시의 워크숍도 참여했어요. 처음에는 드립 커피 워크숍에 찹여했고, 나중에는 로스팅에 대한 워크숍에 참여했어요.
워크숍에서 쿠미꼬씨는 제가 구운 커피 원두로 드립 커피를 만들어줬어요. 그 커피는 제가 기존에 생각해오던 것을 바꾼 계기가 되었어요. 저는 다크 하게 로스팅한 커피는 맛이 써서 먹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쿠미꼬씨가 만든 커피 맛은 달랐어요. 부드러웠고 딱 적당했죠. 쿠미꼬씨가 만드는 것만큼 만들고 싶었어요. 그때 비로소 내가 하고 싶은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카페 이름은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돼요. 어떻게 읽어야 하나요? No where 아니면 Now here?
사실 이름은 어떻게 간격을 둬도 같은 뜻이 돼요. "Now here like no where"로 읽으면 "지금 있는 여기는 다른 곳과 같지 않다"는 뜻이 되고, "No where like now here"라고 읽으면 "지금 있는 여기와 같은 곳은 없다"는 뜻이 되거든요.
카페 로고는 어떤 의미를 담았나요?
로고는 간단해요. 네모 틀 안에 핸드라이팅 문자를 사용했어요. 틀은 우리가 일하는 틀을 뜻해요. 일을 하게 되면 기준이나 틀이 있어야 하잖아요. 하지만 그 틀이 정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틀의 색깔을 중간 회색 18%로 선택했어요. 틀 안에 있는 문자도 직선으로 쓴 문자를 사용하지 않고 핸드라이팅 문자를 사용했어요. 이 로고는 제가 만드는 커피를 뜻해요. 커피도 틀이 있거든요. 그 틀 안에는 커피를 심은 사람부터 로스팅하는 사람, 그리고 커피를 내리는 사람까지 들어있어요.
커피는 아무리 같은 종류의 커피를 마신다고 하더라도 각 컵에 담긴 커피는 맛과 특색이 달라요. 그렇기 때문에 첫 잔을 마신 후에 생긴 만족감은 다음번에 마신 커피의 만족감과는 다르죠.
NOWHERE COFFEE BREWERS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나요?
저는 커피 원두를 자체적으로 로스팅하고 있어요. 일본에서 들여온 로스터로 말이죠. 그리고 커피를 키우는 사람들과 가깝게 지내고, 커피나무에 대한 관심도 많아요. 직접 가서 관찰하죠. 저는 커피에 대한 일들을 직접 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에 스며들 거라고 믿어요. 그리고 전문가로서의 책임감도 있어요. 항상 손님에게 최고의 것을 주고자 하거든요. 이 일은 예술품을 만드는 것과 같아요. 그래서 큰 카페로 오픈하기는 아직 어려워요. 모든 과정을 제가 직접 봐야 하기 때문이죠. 커피를 심은 사람이 얼마나 열심히 그리고 정성스럽게 키우는지는 봤기 때문에, 저는 더더욱 커피를 마시는 손님들에게 그것을 전해주고 싶어요. 그래서 각기 다른 출처를 가진 커피 원두의 맛을 더 잘 보관하고 표현하고 싶어요. 저는 제일 좋은 커피는 없지만, 제일 좋아하는 커피는 있다고 생각해요.
카페에는 어떤 상품들이 있나요?
기본적으로 일본에서 가져온 로스터로 구운 커피 원두를 판매하고 있어요. 카페에서 서비스하는 것은 에스프레소와 드립 커피가 있고요. 모든 상품은 '누구나 좋은 커피를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다'는 믿음으로 만들고 있어요. 이외에도 커피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해요.
저희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는 에스프레소와 드립 커피를 믹스한 Black eye라는 메뉴예요. 사람들이 에스프레소하고 드립 커피를 믹스해서 마시면 너무 써서 먹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데, 어떤 커피 원두는 그것과 아주 잘 어울려요. 제가 하는 일은 그것을 하기에 적합한 원두를 찾아내는 거예요. 보기에는 아메리카노와 비슷한데 doule strenght coffee란 에스프레소를 희석할 수 있는 커피를 사용하고, 알맞은 맛을 낼 수 있도록 중점을 찾아야 해요. 맛이 쓰지 않고 부드럽게 마실 수 있도록 말이죠.
저는 카페에서 일하는 것이 디자인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생각해요. 커피를 로스팅하는 사람은 디자인할 재목을 정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좋은 땅에서 자라고 좋은 과정을 거친 커피 원두를 찾으면, 그것을 로스팅하는 사람이 커피의 맛과 기능을 최대한 발현시켜야 해요. 커피의 실체가 잘 보이도록 말이죠. 바리스타는 커피 원두를 사용하는 사람이에요. 소개하고 싶은 맛을 고르는 거죠. 커피는 과일과 같아요. 그래서 같은 종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땅에서 심으면 토양의 성분과 환경 때문에 맛도 달라져요. 저는 각기 다른 곳에서 가져온 커피의 맛을 확실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노력해요.
앞으로는 집에서 직접 커피 원두를 로스팅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워크숍을 진행하려고 해요. 그리고 태국에서 나온 커피 원두를 100% 사용해서 냉압추출방법을 응용한 커피, 그리고 커피를 만들 때 사용하는 도구들을 만들어서 판매할 생각이에요.
좋은 커피 원두는 어떤 것인지 설명을 해주실 수 있나요?
원두는 토양이 좋고 환경이 좋은 것에서부터 시작해요. 태국에서는 산족 마을과 가까이에 커피나무를 심어요. 마을과 가까이 심으면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을 테니까요. 저는 대회에서 상을 받은 것을 보고 원두를 선택하지는 않아요. 커피 원두를 제 눈으로 직접 보고서 고르죠. 토양은 물론이고 가공 과정도 중요해요. 각 커피마다 특성이 있고 맛과 향에도 특징이 있어요.
저는 커피 원두를 잘 키우고 관리한 사람들이 정말로 칭찬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들이 잘 돌보고 수확했기 때문에 좋은 커피 원두로 가공할 수 있는 거니까요. 저희 카페에서는 Teener라는 이름으로 로스팅된 커피 원두를 판매하고 있어요. 뽀 카렌족의 마을 이름을 따서 지은 건데요, 바로 그들이 이 커피를 심은 사람들이에요. 그들을 생각하기 위해서 라벨 디자인 역시 그들의 직조 무늬를 사용해서 만들었어요.
Tong에게 커피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커피는 노래... 그리고 예술품과 같아요. 배부르도록 먹을 수 있는 음료일 뿐만 아니라 좋은 커피는 즐거움과 유쾌함도 느낄 수 있게 만들죠. 그래서 저는 커피가 즐거움을 가져다줄 수 있는 도구라고 정의 내리고 싶어요. 생각할 때의 즐거움, 일을 할 때의 즐거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끼는 즐거움 등, 그 즐거움은 사람마다 다르고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다르니까요.
Tong은 늦은 밤까지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커피를 접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의 시작은 나와 별반 다르지 않다. 아니, 대부분의 우리는 그렇게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지 않았을까. 일 때문에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던 그가, 진짜 커피를 일로 삼게 되리라고는 그도 생각지 못한 것 같다. 그저 그에게는 치앙마이에서 머물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았고, 몇 번의 시도 끝에 커피라는 목적지에 왔다. 아주 많은 길을 돌고 돌아서 말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한 길을 오랫동안 걷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여러 길을 헤매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여러 길을 헤매던 사람이다. 그렇기에 내가 연주한 인생이라는 곡은 늘 즉흥곡에 가까웠다. Tong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그 역시 늘 즉흥곡을 연주하며 살아온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커피를 대하는 그의 모습과 태도는,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써보고 싶은 작곡가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하나의 음이 어떤 울림을 가지는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지, 다음 음은 또 어떤 소리를 내는지에 대해서 그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무엇이든 해보겠다는 마음이 아닌, 제대로 한 번 해보겠다는 마음이 나는 그가 치앙마이에 머무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인생은 그의 카페 이름처럼 붙여 쓰기 되어있는지도 모른다. NOWEHRE. 그리고 붙여쓰기 되어있는 인생을 우리는 자꾸 띄어쓰기하기 위해서 애쓰는지도 모른다. NOW HERE 인지 NO WHERE 인지 알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그는 이야기한다. 어떻게 읽어도 의미는 같다고. Now here like no where은 지금 있는 여기는 다른 곳과 같지 않다가 되고, No where like now here은 지금 있는 여기와 같은 곳은 없다가 된다. 우리의 인생도 마치 그의 말처럼, 띄어쓰기를 어떻게 하든 상관없이 어디에도 같은 것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붙여쓰기 되어있는 것을 띄어쓰기하려는 노력이 아니라, 주어진 인생이 다른 이와는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 노력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즉흥곡을 연주하던 Tong이 자신만의 작곡을 하게 된 것처럼 말이다.
제작 : 더심플북스
글 & 기획 & 편집 : 문은지
인터뷰 & 사진 : Pornthep Chitphong
번역 : Phatthira Jittkasame
출판사 리뷰
스무 개의 카페들을 인터뷰했고, 지금은 그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편집하며 그들이 살아온 시간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카페에서 일하는 그들의 삶은 언뜻 단조로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문을 열고, 문을 닫고, 손님들을 맞이하는 그런 삶. 하지만 그들은 각자가 걸어온 시간만큼 성장했고, 저는 그들의 성장 스토리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는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메시지가 있습니다. 우리가 바쁜 일상에 치여 놓치고 살아가는 관계의 연결, 지속성의 힘, 커뮤니티, 꿈 그리고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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