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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치앙마이 카페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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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서윤 Jan 07. 2017

천천히 머물고 싶은
치앙라이 커피 농장

Yokh Coffee Farm

* 치앙마이 카페 스토리 홈페이지 : http://www.cmcafestory.com

* 치앙마이 카페 스토리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cmcafestory

* 치앙마이 카페로 떠나는 여행 신청하기 : https://goo.gl/BoC7V9

* 문의 : info@thesimplebooks.com

천천히 머물고 싶은 치앙라이 커피 농장

- 요크 커피 농장 방문 (Yokh Coffee Farm)

치앙마이 카페 스토리 여행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가장 우선순위로 생각하던 프로그램이 있었다. 바로, 커피 농장에 방문하는 것. 카페는 많이 가봤지만, 커피 농장을 가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의 처음은 어땠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기 시작하면서, 커피 농장을 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Akha Ama 카페의 Lee에게 연락했다. Lee가 태어난 곳은 커피를 재배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기획하던 당시 그는 다른 행사로 방콕에 머물고 있었고, 회신을 기다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커피 농장을 같이 방문하는 건 아무래도 어렵다는 회신을 받았다. 나는 더 이상 조르지 않았다. 그가 그렇게 이야기하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테니까. 우리는 치앙마이에서 따로 만나기로 하고 대화를 마무리지었다.

다시 커피 농장을 방문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때, 지인으로부터 치앙라이에 있는 요크 커피 농장을 소개받았다. 치앙라이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으나, 그녀가 소개해준 곳은 들으면 들을수록 가고 싶은 곳이었다. 몇 차례 방송에서도 촬영을 했던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한 번 다른 곳에서 거절당한 경험 때문인지 이곳 역시 조심스러웠다. 다행히 요크 커피 농장과 연결이 되었고, 며칠 후 통화를 했다.

치앙라이를 당일치기로 다녀와야 하는 일정이었고, 장거리로 움직여야 하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궁금한 것들이 많았다. 요크 커피 농장은 치앙라이 시내에서도 1시간 정도 더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게다가 관광객을 위해서 공개된 곳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 관광 프로그램도 없다는 말씀을 들었다. 게다가 1-2월은 커피를 수확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바쁜 시기라고...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커피 농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방문을 허락해주셨다. 식당과 카페도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식사와 커피도 한 잔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통화가 끝난 후 요크 커피 농장의 사진이 메신저에 도착했다. 붉은빛의 커피 열매, 숲, 커피, 그리고 사람들. 감탄이 절로 나왔다. 와.... 예전에 우연히 방송에서 태국의 커피 농장을 본 기억이 있다. 나는 그곳이 내가 가게 될 요크 커피 농장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저 보면서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방송에 비쳐서가 아니라, 그냥 카메라를 휙휙 돌렸을 뿐인데도 그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그곳을 내가 가게 될 것이라고 한 번도 생각한 적은 없었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그곳에 가게 되었다.

치앙마이에서 치앙라이까지는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 그리고 요크 커피 농장까지는 1시간이 더 소요된다. 조금이라도 더 보기 위해서 치앙마이에서 새벽 7시에 출발하는 일정으로 잡았다. 치앙라이에 도착해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천천히 커피 농장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오후 4시에 커피 농장 일정을 모두 마치고, 치앙라이 시내로 돌아와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할 예정이다. 그리고 다시 한참을 달려서 치앙마이 도착. 일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그래서 마음 바쁘게 이것도 보고 저것도 보아야 하는 사람보다는 천천히 그곳에서 숨쉬기를 원하는 분들과 함께하고 싶다. 그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사진도 너무 무분별하게 찍는 분들보다는, 그들과 오히려 따듯하게 눈길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들이기를 원한다. (만약 내가 일하고 있는데 누군가 와서 신기하다며 사진을 찍는다면, 나 역시도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 쉽게 갈 수 없는 곳인 만큼, 그들이 지키고자 하는 것들을 같이 지켜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여행으로 만들고 싶다.

| 요크는 아카족 언어로 맛있다는 의미로, 요크커피는 맛있는 커피라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