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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치앙마이 카페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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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서윤 Jan 07. 2017

치앙마이에서
당신의 나무를 심으세요

มือเย็นเมืองเย็น meuyen

* 치앙마이 카페 스토리 홈페이지 : http://www.cmcafestory.com

* 치앙마이 카페 스토리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cmcafestory

* 치앙마이 카페로 떠나는 여행 신청하기 : https://goo.gl/BoC7V9

* 문의 : info@thesimplebooks.com

치앙마이에서 당신의 나무를 심으세요

- 나무 심기 캠페인 (มือเย็นเมืองเย็น meuyen)

출처 : มือเย็นเมืองเย็น meuyen

나는 환경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이건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환경을 위해서 딱히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지 않다. 환경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전기세, 수도세, 가스비 등등을 아끼기 위해 절약하는 습관이 조금 있을 뿐이다. 내 주변에는 특별히 환경운동을 위해서 캠페인을 진행하는 사람도 없다. 아니, 없었다. 그런 내가 Opor를 만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Opor가 하고 있는 일들은 아주 다양하다. 대표적으로는 색소폰 연주자 겸 The North Gate Jazz Co-op를 운영한다. 히치하이킹으로 여행을 다녀와서 책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최근에 가장 주력해서 하는 활동은 바로 환경 캠페인이다. 급작스럽게 많아진 관광객들로 인해서 치앙마이에는 무분별한 개발이 이루어졌고, 환경이 훼손됐다. 그것을 지켜만 볼 수는 없었다. Opor는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그의 시작은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었고, 그 결과 1만 그루의 나무가 곳곳에 심어졌다.

그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많은 울림을 주었다. 그는 지금 나무를 심는 것뿐만 아니라 물을 깨끗하게 하기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 Opor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치앙마이에 가서 나무를 심자는 이야기를 했다. 처음에 그것은 아주 가벼운 농담처럼 들렸다. 나는 내 손으로 한 번도 나무를 심어본 적이 없다. 하물며 다른 나라에서 나무를 심은 경험이 있을 리가 없다. 그렇기에 나에게 그 말은 그저 스쳐가는 말로 들렸다. 그런데 Opor와 알게 되면서 그의 주변에서 나무를 심는 사람들의 사진이 페이스북에 등장했다. 정말 곳곳에서 사람들이 나무를 심고 있었다.

사람들이 장난처럼 했던 그 말을 진짜로 실행시켜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Opor에게 사람들과 같이 치앙마이에 가서 나무를 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나는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물었다. 나무를 심는 도구들은 빌린다고 하더라도, 묘목은 사야 할 테니까 말이다. 그러자 그는 비용은 낼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모두 다 자신이 준비하겠다고. 그의 배려가 고마웠지만, 그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단순히 나무를 심는 '행위'를 하기 위해서 하기는 싫었다. 그래서 나는 나무 심는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사람들에게 후원금을 모아 전달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한 그루의 나무가 제대로 자라기 위해서는 우리의 행위가 일회성으로 끝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정기적으로 치앙마이에 와서 나무를 돌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그 나무가 자라기 위해서는 아무리 햇빛 좋은 태국이라고 하더라도 사람의 손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는 치앙마이에 사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 나무를 키우는 사람들은 결국 치앙마이 사람들이 될 것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나무를 심었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서부터 환경에 관심을 가지는 노력이 시작되었으면 좋겠다.

나무 심기 프로그램은 15명까지 참여가 가능하다. 다른 프로그램을 참여하지 않더라도 나무 심기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이 가능하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프로그램 참가비는 후원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환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 환경에 관심은 있으나 제대로 된 활동을 해본 적 없는 사람, 치앙마이의 아름다움이 지켜지기를 원하는 사람, 그리고 Opor의 활동에 참가하고 싶은 사람들이 이번 행사에 함께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