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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서윤 Sep 15. 2017

나를 위한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

나만의 시간관리법 워크숍



스스로 시간을 상담하는 시간 


지난 6월부터 시간을 상담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상담하기 전에는, 스스로 시간을 상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든 게 엉망이 되면 아무래도 사람은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되고, '생각'을 통해서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주 많은 일들을 뒤로하고, 아주 많은 생각들을 제 안에 집어넣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할래?' 

'이대로 정말 괜찮겠어?'

'변화가 필요해'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생각에 그렇게 많은 꼬리가 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누구에겐가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었지만, 딱히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도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겉으로는 조용하고, 머릿속은 시끄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간관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그렇게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고서부터였습니다. 우연히 시간관리에 대한 글을 읽게 되었고, 저와 같은 상황에 빠졌던 글쓴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시간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아주 작은 희망 같은 것을 보았다고 할까요? 그로부터 저는 정말 작은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끄러웠던 머릿속 생각들을 적기 시작했고, 제가 하고 있는 것들 또한 적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조선시대 왕의 모든 행동과 말들을 적는 사관처럼, 저는 제 스스로 사관이 되어 저의 모든 행동과 말 그리고 생각까지 적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그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적혀있는 시간일지를 보면서 저는 문득 제가 왜 그렇게 삶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건의 원인을 제공하였던 저의 버릇들도 눈으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을 알게 되기까지 저의 사관은 아주 많은 기록들을 남겼습니다. 오로지 저 자신을 위해서 말이죠. 




시간을 확인하다 


시간을 확인하는 작업은 그렇게 3개월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적고, 또 적고, 또 적었습니다. '나만의 시간관리법' 강연 때 제가 적었던 시간일지를 보여드리면 모두가 입을 벌리고 쳐다봅니다. 그리고 아마도 '나는 저렇게 할 수없어'라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정말 절박했습니다.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는 심정에서 시작했기에 저는 적는다는 것을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마저 하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깊은 우울감에 빠져 있거나, 모든 사람들과의 연락을 단절시키고 집에만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다 일을 하게 되면, 또다시 엉망진창인 삶을 반복시키지 않았을까요? 시간을 늘 불안하게 바라보면서 말이에요. 


시간을 확인하면 할수록 저는 저의 어떤 점을 고쳐나가야 할지 명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제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시간을 길게 쓸 수도 있고, 짧게 쓸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날은 24시간 이상을 보내기도 하고, 어떤 날은 20시간도 채 안되게 보내는 날도 있었습니다. 매일 24시간이 새롭게 충전된다고 생각했던 저로서는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시간이 고무줄처럼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했으니까요. 


저는 점점 더 다양한 실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시간을 컨트롤할 수 있는지 스스로 경험해보고 싶었거든요. 제가 가장 주의 깊게 바라본 시간은 바로 '이동시간'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이동하면서 보내는데, 그것은 아무리 제가 혼자 일한다고 해도 어쩔 수없이 생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동시간 = 낭비라는 생각이 들자, 이동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가 굉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울에서 수원으로 이사 온 것을 후회하기도 했고, 서울에 살았다면 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으로만 빠졌습니다. 이동시간을 줄이기 위한 관점으로만 자꾸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서울로 다시 이사를 가는 것은 어려웠고, 사람들을 만나고 일을 하려면 이동은 어디에 있든 불가피한 일이었습니다. 




이동시간에는 무얼할까? 


그때부터 이동시간에 그럼 무얼 할까? 가 저의 화두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일을 했습니다. 이동하는 시간에도 일을 하면 덜 아까울 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이동하면서 할 수 있는 일에는 제한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집중력을 계속 가지고 가지 어려웠기 때문에 그 실험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집중력이 짧아도 되는 일을 찾았습니다. 자기계발을 항상 삶의 한 영역으로 생각하고 있는 저는, 평소에 자기계발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려우니 이동시간을 활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집중력을 고려하여 아주 짧은 영어 팟캐스트를 시작했고, 그것은 성공적이었습니다. 멀미 때문에 버스에서는 책을 읽지도 못하고, 사람 많은 지하철에서는 책을 펼치지도 못하기에 이동하면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애초부터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오디오는 달랐습니다. 버스를 타고 목적지까지 짧은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공부를 하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심심하지 않고 좋았습니다. 누군가와 같이 동행한다는 기분이 들어 저는 이동시간을 팟캐스트를 들으며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저에게 이동시간은 낭비하는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자기계발을 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 된 것이죠. 


물론, 몸이 너무 피곤하고 귀가 고생하는 날에는 팟캐스트를 듣지 않습니다. 그때 저는 이동시간을 의도적으로 쉬는 시간으로 만들었습니다.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잠을 자도 좋고, 멍 때리기를 해도 좋고, 그저 창밖을 바라보는 것도,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좋은 말 그대로 저만의 쉬는 시간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의도적인 쉬는 시간은 달랐습니다. 그러니까 분명 예전에도 이동시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이 많았지만, 그때는 그저 버려지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쉴 수 있다고 생각하자, 이동시간이 버려지는 시간이 아니라 소중한 시간으로 변한 것입니다. 왜 그럴 때 있잖아요. 사무실에 있으면 잠시 딴짓하고 싶어도 눈치 보일 때가 많은데, 외근 간다고 하고 밖에 나오면 그것만으로도 좋을 때. 쉬는 시간이 필요한데, 우리는 그 쉬는 시간도 참 눈치 보잖아요. 저는 혼자 일해도 그런 경향이 있었습니다. 계속 앉아서 일해야 할 거 같고, 쉬면 안 될 거 같고, 그러다 보니 허리 아프고, 수명은 줄어드는 것 같은 그런 경험을 저는 집에서 혼자 일할 때도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낭비하는 시간이라고 생각되던 이동시간이 이제는 저에게 어떤 걸 해도 좋은 시간, 그러니까 말 그대로 자유시간이 된 겁니다. 어떤 날은 자기계발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어떤 날은 의도적으로 쉬는 시간을 만듭니다.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지금은 이런 경험들을 토대로 다른 사람들의 시간을 상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강연도 틈틈이 하면서 사람들에게 저의 경험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시간관리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시간을 확인하고, 관리하고, 그리고 자신만의 시간관리법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같이 고민하고 찾아갈 예정입니다. 시간 상담은 계속됩니다. 그리고 시간관리법 실험도 계속됩니다. 




나만의 시간관리법 워크숍 




신청링크 : http://bit.ly/2wzB48y

1. 워크숍 프로그램 일정

1회 : 나의 시간확인하기 
2017.9.17.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 오후 1시  


2회 : 나의 시간관리하기
2017.9.24.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 오후 1시


3회 : 나만의 시간관리법 만들기
2017.10.1.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 오후 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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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소 : 굿브라더 스페이스 강남센터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635-5 1층 굿브라더스페이스 (강남역 11번 / 12번 출구) 
네이버지도 : http://naver.me/GmwTMW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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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문의 
이메일 : info@thesimplebooks.com
카카오톡 : https://open.kakao.com/o/sTDeo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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