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부려보기로 했다
며칠 전 백화점에 들렀을 때였다. 화려한 옷들이 진열되어 있고, 반짝이는 트리와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워 보였다. 문득 내가 사업을 시작하고 잊고 있었던 것들이 떠올랐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참고 있었던 것들이 떠올랐다. 지금은 사업에 투자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라는 생각에 정말 많은 것들을 아꼈다. 미니멀리즘이라는 말로 참 고급스럽게도 내가 원하던 것들을 참으며 수수하게 살았다. 하지만 그날 백화점에 들어서는 순간 내가 진짜 원하던 삶의 모습이 펼쳐졌다. 본질에 집중해야지, 저런 것들은 다 허상이야, 지금 네 분수를 알아야지, 라는 말로 오랜 시간 참아왔던 본능이 깨어나는 기분이었다. 화려한 삶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내가 원하는 것을 다 담아내기에 부족하다. 좀 더 당당하고 거침없는 모습.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데 있어서 주저하지 않는 자세. 나 스스로 만족하는 모습을 나는 원했다. 아주 오래전부터.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나는 그렇지 못했다. 한동안은 그런 것들이 괜찮았다. 하지만 그 날 백화점에 들어선 순간 나는 괜찮지 않았다. 조금은 우울하기도 했다. 원하는 모습에 도달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들기도 했다. 내가 하는 사업들이 과연 내가 원하는 삶으로 가까이 다가가게 만들어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짝거리는 트리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반짝. 반짝.
나는 조급한지도 모른다. 지금 욕심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욕심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욕심을 부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욕심내서 하루빨리 내가 원했던 그 반짝거리는 삶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 삶이 불만족스러워서가 아니다. 오히려 지금 내 삶에 만족하고 멈춰있을까 겁이 났다. 지금도 잘 하고 있어, 괜찮아, 라는 말로 나 스스로를 위로할까 봐. 그래서 내가 원했던 삶에 가까이 가지 못할까 봐. 나는 욕심을 부려보기로 했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모습을 다시 한번 이뤄보자고 결심했다. 기회를 더 만들자. 지금이야말로 한 단계 올라서 그다음을 생각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