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식물러들을 위한 웹툰
<식물은 처음입니다>

식물은 처음입니다 / 글 : 문은지 & 그림 : 메이타야

Jan 12. 2018

웹툰을 준비 중입니다

정말 공교롭게도 2018년도에 두 개의 웹툰을 동시에 진행하게 됐다. 하나는 한국마사회와 함께하는 경마 웹툰. 그리고 다른 하나는 주식회사 누보와 함께하는 식물 웹툰이다. 경마와 식물 모두 내가 잘 아는 분야는 아니다. 공부와 취재가 필요하고, 알면 알수록 어려운 분야다. 하지만 또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영역이기도 하다. 만약 이렇게 일로 만나지 않았더라면, 나는 평생 경마를 알지 못했을 테고, 평생 식물은 제대로 키우지도 못했을 것이다. 두 분야 모두 내가 잘하는 분야도, 내가 평소에 관심있는 분야도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와 진행하는 웹툰은 추후 전자책으로도 제작되어 콘텐츠의 영역을 확장시킬 예정이고, 주식회사 누보와 진행하는 웹툰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서 누보의 가정원예 비료 상품과 함께 세상에 나올 예정이다. 둘 다 확장시킬 수 있는 영역이 조금은 다르지만,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여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연결시킨다는 점은 동일하다.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한층 더 일반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첫 번째 목적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공부하는 수박에 없다. 보통 창작을 무슨 하늘에 별을 따는 것처럼, 혹은 신의 영역인 것처럼, 손에 닿지도 않는 저 우주를 지상으로 끌어오는 작업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창작의 기본은 배움이다. 공부하지 않으면 이야기가 금방 엉뚱한 대로 흐른다. 이야기에 힘을 싣기가 어렵고, 힘이 실리지 않으면 독자를 몰입시키기가 어렵다. 경험에도 한계가 있다. 사실 가장 쉬운 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다. 자신이 보았고, 들었고, 만졌고, 그 모든 것들이 생생하기에 많은 감각세포들이 깨어있기에 훨씬 수월하다. 하지만, 나 스스로 할 수 있는 경험에는 한계가 있고, 그 한계는 곧 소재의 고갈로 이어진다.

오늘은 주식회사 누보와 콘텐츠 마케팅 회의가 있었다. 사실 기존의 비료회사에서는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웹툰과 크라우드펀딩이기에 우리는 이 분야에서 첫 사례를 만들어야만 한다. 주식회사 누보는 "농업으로 세상에 미래를 열다"라는 가치를 가지고 있는 글로벌 농업 전문 기업이다. 이번에 웹툰에 실리게 될 상품은 가정원예 상품이며, 누보의 기술력을 좀 더 쉽게 설명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이기도 하다. 이번 웹툰은 내가 글작가로, 그리고 메이타야 작가님이 그림작가로 참여하는 공동 프로젝트다. 이번 웹툰에서는 30 ~ 40대 여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들로 구성할 예정이다. 세 명의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 여자들이 등장한다. 지금은 간략하게 캐릭터 소개까지만 나온 상태다. 하지만 앞으로는 조금 더 인물들에게 구체적인 사연과 색깔을 만들어줄 예정이다. 취재를 하면서 실제로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넣기 위해 좀 더 많은 의견을 들을 생각이다. 식물을 잘 키우는 사람, 못 키우는 사람, 키우고 싶은 사람 등,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을 모아 웹툰으로 제작하려 한다.

메이타야 작가와 이번 웹툰을 기획했을 때 공통적으로 의견을 나눴던 것은 바로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자는 것이었다. '희망'이라는 단어는 누군가에게는 유치하고, 누군가에게는 뻔한 말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요즘 들어 나는 '희망'만큼 우리에게 필요한 말도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을 생각하기 힘든 사람들이 많고, 바쁘게 사느라 어제를 잃어버린 사람들도 많고, 하루하루를 버티느라 오늘을 잊고사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나는 그것만큼 멋진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주식회사 누보와 함께하는 웹툰에서는 초록색 희망을 담기로 했다. 쉽지는 않겠지만 해보려 한다. 누군가의 내일을, 어제를, 오늘을 조금 더 초록 초록하게 만들어주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