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클라우드 원데이노마드
원데이노마드란, 하루(oneday)와 노마드(nomad)의 합성어로, 일주일에 단 하루만이라도 머물고 있는 도시 안에서 디지털노마드의 삶을 경험해보자는 스페이스클라우드의 일문화 첼린징 캠페인이다.
출처 = 스페이스클라우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서울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을 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주거공간은 '고시원'밖에 없었다. 고시원은 '창문'을 선택해야 하는 새로운 시스템의 세계였다. 시골 할머니 댁에서 중학교까지 나오고, 고등학교 때는 아파트 생활을 시작했고, 대학교 때 기숙사 생활을 하며 다양한 주거공간을 체험했던 나였지만, 고시원 생활은 내가 그동안 머물렀던 공간 중에서 가장 힘든 공간이었다. 그 힘든 공간에서 1년 넘게 살았고, 그마저도 신입사원 시절이었던지라 고시원 침대보다도 회사에서 자는 날이 많았다. 원룸을 얻어 서울에서 자취생활을 시작했을 때, 다닥다닥 붙어있는 원룸 건물 특성 탓에 창문은 마치 그림처럼 존재했다. 하지만 그나마 내가 구한 원룸이 그 동네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계약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부모님 댁으로 들어온 건 이래나 저래나 사업을 시작하고 생활비를 아껴보겠다는 목표가 가장 컸다. 서울에서의 생활은 만만치 않았고, 백수가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이 비쌌다. 아무리 값나가는 집안의 물건들을 중고나라에 판다고 하더라도 버틸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전세계약이 끝나는 시점에 집주인은 계약금을 1,000만 원을 올렸고 나는 우울했지만 부모님께 양해를 구하고 서울생활을 정리했다.
이렇게 긴긴 나의 주거공간 체험기를 이야기한 이유는, 이번에 내가 찾았던 공간 바로 <홈즈 리빙라운지> 때문이다. 홈즈 리빙라운지는 오피스텔 건물 지하 공간에 부엌, 세탁기, 안마의자, 홈트레이닝 등 공용공간이 마련되어있고, 거실처럼 꾸며져 있어 편하게 일을 하기도 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공유공간이라는 개념 아래 개인이 사용하는 공간과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을 분리시켰다. 물론 누군가는 그런 공간은 입주자들만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닌지 궁금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홈즈 리빙라운지는 카페처럼 이용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물론 커피를 마시는 사이, 누군가는 그 공간에 찾아와 빨래를 하고 누군가는 운동을 하는 재미있는 풍경도 볼 수 있다.
서울 집값이 비싸다는 사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공간을 조금 더 일찍 발견했더라면, 나는 창문 없는 고시원에서 우울증에 걸리지 않고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지 않았을까? 홈즈 리빙라운지는 단순히 일을 하기 위한 공간으로 보기보다도, 여타 다른 공간과는 다른 목적을 가진 만큼 기능적 특성에 조금 더 주목했다.
홈즈 리빙라운지는 1호선 남영역과 4호선 숙명여대역에서 모두 가깝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깔끔한 화이트 색상으로 꾸며진 입구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리스가 걸려있었다. 지하 1층에 위치한 홈즈 리빙라운지는 우선 실내화로 갈아 신고 입장해야 한다. 물론 번거로움은 있다. 공간을 이용할 때는 실내화지만, 화장실을 이용할 때는 다시 실외화로 갈아 신고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 우선 공간에 들어오면 생각보다 훨씬 세련된 디자인과 아늑한 공간 구성에 놀라게 된다. 처음 공간을 이용하는 나에게 직원분이 공간을 소개해주셨다.
한쪽에는 세탁기가 돌아가고 있었고, 한쪽에는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안마의자도 준비되어있어 일을 하다가 안마를 하고 싶으면 추가 요금을 내고 이용할 수 있다. 언뜻 생각하기에 한쪽에서 세탁기가 돌아가고, 한쪽에는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면 복잡하거나 시끄럽다고 생각될 수 있는데,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는 전혀 나지 않으므로 방해될 것이 없고, 내가 이용할 당시에는 운동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체크하지는 못했지만 신나는 댄스음악을 틀어놓고 에어로빅을 하지 않는 이상 그것 역시 방해를 크게 받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전부터 저녁까지 계속 일을 하면서 느꼈던 점은 거실이라는 콘셉트가 이렇게 꾸며질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과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의자마다 앉고 싶다는 충동이 생겼다. 앉아있는 공간마다 보이는 풍경이 다르고, 오밀조밀 구성되어있는 공간은 일을 하는 내내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옷을 걸어놓는 헹거가 따로 준비되어 있어 의자에 따로 옷을 걸쳐놓을 필요가 없다는 것도 사실 좋았다. 특히 겨울에는 외투가 두꺼워 일을 하기 위해서는 보조의자가 필요하다. 가방과 외투만 놓아도 사람이 한 명 앉아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공간이라면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내 집은 아니지만, 내 집처럼 초대하고 싶은 공간이랄까?
스페이스클라우드에서 <홈즈 리빙라운지> 1일권을 예약하면 1만원에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이용할 수있다. 이용권에는 음료 1잔과 베이커리가 포함되어 있어 가볍게 배를 채우고 일을 할 수있다. 공간을 처음 이용하는 경우에는 직원에게 부탁하여 공간 소개를 우선 받기를 권한다. 특히 홈즈 리빙라운지는 구석구석 공간을 알아두는 곳이 좋다. 꼭 일을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활동과 연결지어 공간을 추가적으로 활용할 수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일을 하다가 스트레칭이 필요할 때는 편하게 운동을 하기도 하고, 공유공간으로 만들어진 만큼 현재 주거공간이 고민인 사람이라면 좀더 유심히 살펴보면 좋겠다.
1. 1일 이용권 : 10,000 원
2. 대관문의 : 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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